마음의 적 치우기

평온을 깨는 마음들

by marina


공수래공수거라는 말의 깊은 의미를 생각하면 마음에 이는 거친 파도와 더불어 잔잔한 물결의 파동을 감지하게 됩니다. 정열적인 젊음 그 격정의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덧없는 세월에 대한 허무함이랄까요.

한 줌도 손에 쥐고 떠날 수 없는 공허한 욕심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도, 아무도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음에도 그건 내게 다가올 미래로 직접적 인지는 되지 않아 덧없는 욕심을 버리지 못한 채 여전히, 오늘도 미련을 떨며 근심을 쌓아가고 있네요.

마음을 적절히 비우면 걸릴 것도, 두려울 것도, 힘에 부칠 일도 없어지는데 말입니다.


욕심으로 인해 생기는 헛된 것들을 내려놓는 홀가분한 가벼움보다, 쥐고 있는 무게에 대한 안도감이 더 큰 위안을 주고 있음인지도 모르겠네요.

덧없는 세월이 더 흘러가야 덧없음을 진정 깨닫는 것인지, 물질만능주의에 빠져든 나 자신은 아니더라도 그 영향권의 둘레에서 기웃대는 나의 속된 마음이 오늘따라 한심스럽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력의 중요성을 논하자면 두말할 필요가 어디 있겠어요.

역경을 겪어 본 사람뿐만이 아니라 순탄하게 살아온 사람도 누릴 수 있는 혜택의 자유에 마음이 자연적으로 그 방향을 따라 가치를 부여하려고 노력하기 않겠습니까. 그만큼 그 위력은 강력한 힘을 지녀 어느 만큼은 사람들을 굴복시키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륜의 무게에 따라 '공수래공수거'라는 말의 의미에 무한 공감하여 어느 만큼 의 과욕에 대한 감정처리는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과감하게 해 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한계에 지나친 과욕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자각하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이런 공감과 과욕에 대한 냉정한 금 긋기는, 자신에 대한 풍요의 바람도 있겠지만 또 다른 채움에 대한 열망과 열의 때문에 그 깨달음에 어느 정도의 선을 긋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곤궁함을 차 버리고 자본주의에서 누릴 수 있는 풍요와 즐거움을 누리게 하고 싶은 인지상정의 당연한 마음이랄까, 그런 마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마음에 가지고 있는 정은 참 깊습니다. 특히 자녀에 대한 사랑은 무궁무진하며 무한한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그 사랑의 실천을 위해 어떤 고난도 감수하려 합니다. 부모의 지극한 사랑의 마음이지요.

그런 마음이 또 과욕에 대한 성찰을 내려놓게 하고, 허무한 마음의 깨달음을 의식의 저 먼 곳으로 떠나보내곤 하는 것 같습니다.

물욕에 대한 흡입력은 강력하여 인지력을 상실시키며, 그 의식의 흐름대로 몰입도를 상승시킴으로 깨달음으로 인한 내려놓기는 더욱 어려워지게 되겠지요.


그동안 나보다 더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면서 사는 사람들을 보며 공평하지 못한 삶에 상대적 서글픔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내 이웃에는 나보다 못한 삶을 겨우 살아내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로 많다는 것에 또 다른 서글픔을 느끼게 됩니다.


고단한 삶을 살아온 우리이기에 풍요에 대한 집착이나, 애착은 어쩌면 더 강렬한 요구이며 희망이기도 할 겁니다. 그러므로 그 투쟁에 대한 결의와 그 목마름은 더 비워내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기도 하겠지요.


우리 삶의 깊이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방향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걷는 길이 가벼울 수도, 복잡할 수도 있는 길이 되겠네요.

살아있는 것에 영원한 것은 없지요. 삶은 어느 틈에 후딱 지나버리는 순간의 삶이잖아요.


욕심을 내려놓기도 어렵고, 고귀한 인간의 참다운 삶의 실천도 어려우며, 생각 속에서 조차 걱정과 근심도 내려놓지 못하는 부족한 나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한 오늘이지만, 어떤 일이든 처음 시작만 어렵지 하나하나씩 쉬워지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내 마음에 불편하게 쌓여있는 부질없는 적들을 치워내야겠어요.


내 마음의 소리는 아주 작은 소리라 복잡한 세상사에 휘둘리다 보면 들을 수 없는 소리가 되기도 하겠지요.

평정심을 가지고 그 소리에 반응하여 내게 위해를 끼치는 불필요한 욕심, 미움, 불평, 불만, 무례함, 시기, 과시 등 등의 적들을 과감하게 치워내며 내 삶의 평온한 시간들을 찾아갈 겁니다.


오늘도 나를 불편하게 하는 미움의 적 하나를 치워냈어요. 홀가분한 마음에 나의 체중도 줄어든 건 아닐까요.

그런 생각을 해 보며 민망한 웃음을 혼자 지어보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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