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선택
우리의 끝도 없는 생각들이나 일상의 생활 습관들은 참으로 단순하지가 않다.
사람 나름이긴 하지만, 복잡할 것도 없는 일들을 복잡하게 나열하여 줄을 세우고, 고민할 것도 없는 일을, 경우의 수를 만들어 답을 찾고자 고심한다.
물건에 대한 집착 또한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 당장에 쓰임새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별 의미도 없는 물건인데 그걸 과감히 정리하지 못하고 미련을 떨며, 혹시나 나중에 쓰일지도 모른다는 미래의 필요성에 의해 처분하지 않고 여기저기 쌓아 두어 그 적체현상으로 마음은 답답증을 부르기도 한다.
어리석은 처세임을 잘 알면서도 오래된 습관으로 인한 선택이기에 망설임은 늘 일상이 되고, 자기 합리화로 귀결되어 역시나 가 역시 나로 그 자리의 무게를 견딘다.
놓아두면 언젠가는 쓸 일이 생기겠거니 하지만, 언젠가도 소용할 일이 없으며, 일에 대한 단순한 결정도 거듭 좋은 비책을 모색하려고 뇌용량을 초과하는 에너지를 사용하며 감정 소모를 하지만, 쓸데없는 생각의 늪에서는 아리송한 물음표만 제시해 줄 뿐 정확한 답을 마련해 주지 않는다.
필요치 않은 물건도, 해묵은 쓸데없는 감정도, 분리배출하면 생활의 무게도 확연히 줄고 마음도 가벼워질 텐데, 실천의지가 너무 미약한 것인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때문인지, 절약의 태상으로 인한 당연함인지, 정말 답답할 때가 더러 있는 것 같다.
단호한 선택을 하는 자의 몫은 가벼움이고, 주저하는 자의 몫은 무거운 삶의 무게인데, 그 미련에는 단호함이 결코 없는 나인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일상을 살아나가면서 수많은 일과 무거운 과제들의 무게를 견뎌내고 해결해 나가며 살아간다.
얽히고설킨 사람 간의 관계에서 오는 극심한 스트레스, 일 처리 능력의 결과치로 평가되는 집단의 냉정한 평가로 인한 스트레스, 여의치 않은 생활에서 받는 상대적 빈곤에 대한 스트레스 등 수많은 무게감에 눌려 우리가 원하는 안온한 평화를 누리기 어려운 환경에서 견디며 살아간다.
상황 극복을 위해 무엇이든 열심히 하여 정상에 오르려고 노력하며 무게를 이겨내려고 기를 쓰지만, 일에 대한 열정과 문제해결의 능력치는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며 그 감정 컨트롤 또한 쉽지가 않다.
노력해도 안 되는 일도 숱하게 많고 원하는 일이 어긋나는 경우도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열정을 다한 노력의 결과에는 미련을 갖지 말고 내려놓는 단호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잡다한 감정 쓰레기를 과감히 쳐 내자는 이야기다.
오늘 잘되지 않은 일이 내일도 잘되지 않는 것이 아니며, 오늘 잘된 일이 내일도 잘되리란 보장은 없는 것이기에 자책의 늪에 빠지기보다 해결 능력을 키우는 노력이 더 긍정적인 자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의미 없는 일에 마음 담그고 허우적거리면 더 깊은 상념에 빠져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삶의 나침반이 방향을 잃어 목표지점을 가리키지 못할 때의 상실감은 삶의 의지를 잃는 것이기에 복잡함을 단절하고 단순하게 살도록 노력하자는 이야기다.
삶의 목표도, 일상의 생활도, 마음 깊이에서 느끼는 생각들도,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도록 버릴 건 버리고, 정리할 건 정리하며, 아주 단순하고 소박하게 그렇게 살아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감정 쓰레기나 생활에 불필요한 잡동사니들을 과감히 해체시켜 버리는 정리의 달인으로 말이다.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는 것이 마음고생이다. 마음고생은 혼란만 키우고 고통만 가중시킬 뿐 도움 요소는 일도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다른 이들이 살아가는 세상도, 인간의 정점은 한 곳을 항하고 있으며 지나고 보면 아쉬움과 미련은 똑같이 남는 것이니 우리 삶이 정점에 다다르더라도 미련 한 점 없이 놓을 수 있도록 가볍게, 소박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자.
완벽한 정리의 달인은 못 될지라도 조금씩 가뿐하게, 복잡한 나로부터.
무거운 적체로의 해방을 시원스레 외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