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의 미
우리가 사물을 바라볼 때나 생각의 영역을 드려다 볼 때나 빈틈없이 꽉 들어차 있는 공간은 뭔가 답답하고 숨 막히는 긴장감을 불러와 불편하며, 순환을 이뤄낼 여백의 공간이 없어 새로운 방편도 의미 없게 됨을 간혹 일상에서 경험하게 되며, 틈의 미학, 여백의 필요성을 깊이 생각하곤 한다.
사람의 행동유형이나 성향을 파악할 때도 유심히 관찰하면, 까탈스럽고 융통성이 부족하며 독선적인 성향의 사람을 대면할 때는 범접하기가 쉽지 않고, 소통이 어려워 조심스러운 마음이 먼저 앞서기 때문에 외면하는 상황을 간혹 만들기도 한다.
반면 교류에 있어 유연하고 관계 간 존중과 배려가 보이며 비교적 털털한 성향의 사람을 대면할 때는, 마음을 열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소통이 잘 되며, 우호적인 마음이 생겨 서로 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데도 부담을 느끼지 않게 된다.
이렇듯 사람도, 사물도, 꽉 채워져 빈틈이 들어설 수 없는 완성체보다는 틈이 있고, 여백이 공존하는 조화에 더 편안함을 느끼게 되며, 그것은 여백의 공간에서 취할 수 있는 휴식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기 때문이리라.
어떠한 비책도 제시할 수 없는 여백의 미 존재 공간은 새로운 채움도 실현될 수가 없는 불통의 막막한 공간이며, 여백, 틈이 존재하는 여유의 공간은, 쉼도, 구상도, 창조적 생각도 이뤄낼 수 있는 필수불가결한 공간이다.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면, 생각에 있어서나, 일에 있어서나, 부족함도 많고 빈틈도 많아 수 도 없이 자책하기도, 실망하기도 하지만, 끊임없는 열정으로 정진하여 그 부족한 부분의 해결점을 찾아 헤매며 성장을 향한 노력을 거듭한다. 부족함이 있어야 채워 놓을 기회도 생기며, 도전이라는 명분도 생기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환경이라면 좀 더 나은 삶을 추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며, 열정의 의지도 미약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 되지 않겠는가.
일상에서 잠시의 짬은 충전의 시간이기도 하기에 반드시 취해야 할 가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피곤함과 노곤함을 당연히 가져야 할 여백의 시간으로 극복하며, 일이 아닌 내게 주는 진정한 보상이 될 때 다시 에너지를 충전할 힘이 생기게 되며, 더 좋은 성과와 마음의 위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목마름이 있어야 완성을 향한 열정도 발현되며 도전의식도 생기는 것이기에 여백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쉼 없이 정해진 틀 안에서 숨 가쁘게 일과만을 처리하며 사는 건 너무 삭막하고, 생기 잃은 무가치한 삶이 되지 않겠는가. 번아웃이 되기도 하겠거니와 산다는 것에 의미도 의욕도 다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 된다.
자연과 융화되어 안온한 품에 안겨 지쳐있는 영혼을 위로도 하고, 생활에 치여 버거워진 짐을 내려놓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여유도 즐기며, 사람 간 정을 쌓아가며 서로 간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면서, 채우는 욕심에 휘둘리기보다는 좀 더 자유롭게 쉼을 즐기는 것이 진정한 삶의 가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어차피 정해진 운명의 틀 안에서 존재할 터인데, 콱 막힌 공간과, 틈 없이 채워진 시간과, 일 속에서만 허덕이다 보면 너무 허무할 것이기 때문에, 때때로 좋은 공기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에게 주는 참 선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미숙한 삶일지라도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에는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고운 햇살처럼 포근한 사랑을 틈 없이 꽉꽉 채워 넣어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새롭게 하게 된다.
자신의 삶은 스스로 윤택하게 가꾸어 나가야 의미가 있는 것이고, 그 삶 속에서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며, 또한 완벽이라는 실체는 어차피 유토피아 세상에서나 있는 일이며 우리 사는 삶에는 존재치 않기에 나를 응원하는 마음에는 여백을 남기지 않겠다는 생각을 확고히 한다.
세상 모든 것의 중심은 우리 인간이며, 험난한 세상 속에서 가치 실현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는 그 어떤 존재보다, 그 어떤 사물보다, 고귀한 존재이기에 그에 합당한 예우를 받을 가치가 있다.
그러기에 수고에 합당한 선물을 마땅히 주어야 하며, 그 선물이 바로 삶 속에서 진정한 여백의 미를 알고 실천하게 하는 의지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 하였듯이 수고로운 삶 안에서 참 쉼을 찾는 것이 진정한 인간의 가치라고 생각하며 부족한 인간인 우리 모두 참다운 삶의 가치를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좀 더 보람 있고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틈 없는 생존을 위해 존재하는 삶이 아니니만큼 자신에게 주는 여백의 시간에 인색하지 말고, 그 선물의 참 의미를 깨달아 여백의 시간을 삶의 낙으로 인지하고 즐기며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 길지 않은 것이 인생의 시간이며 기다려 주지 않는 것이 삶의 시간이다.
인간관계의 틈은 불신과 불화와 상처로 벌어진 안타까운 틈이지만, 노력과 시간의 틈은, 보상과 위로와 충전의 총체적 가치임을 기억하면 좀 더 여백의 시간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