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마음으로 응원을.
사람은 독립적이고 주관적 성향이 강하여 누구의 터치나 참견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경향이 짙다.
자신의 일상에 대해 조금이라도 간섭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면, 그것이 이로운 소리라고 하더라도 유쾌하지 않은 반응을 보이며 평가 절하한다.
특히나 자주 듣는 반복된 참견에 더 민감하여 잔소리라고 타박하며, 사랑을 담은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잔소리 또 잔소리' 라며 말을 끊어내기 일수디.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님이 자녀의 안전한 일상을 염려하는 마음에서, 또는 응원의 마음에서 하는 격려의 말에도 돌아오는 반응은 대부분 비숫한 것 같다.
이러한 핀잔의 소리를 들으면, 때로는 민망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여 미운 감정도 들며, 이제는 참견 아닌 참견을 접어야겠다는 다짐을 늘 새롭게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개인 영역을 침범하는 우를 범하니 참 부모가 된 죄 같기도 하고, 정말로 사서 맘고생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기야 듣기 좋은 소리도 반복하여 들으면 잔소리로 들려 듣기 싫기도 하드만, 나도 엄마의 염려하는 마음의 소리를 잔소리로 듣고 타박하던 젊은 시절이 있기는 한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하면 녹록하지 않은 생활에 대한 피곤함이 반박의 심정으로 투정을 부렸거나, 반복적인 소리에 무디어져서, 받아들이기보다 '또 잔소리'로 반응을 보인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들기도 한다.
연륜이 깊이가 점점 깊어지다 보니 깨달음의 경지도 높아져서인지, 아니면 젊은 날의 예민함이 반복되는 결과치를 경험해서인지, 아무튼 이제야 그것이 잔소리가 아닌 사랑의 깊은 소리였음을 이해하는데 너무나 긴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어찌 생각하면 사랑의 소리 또는 진정한 마음의 표현이라 하더라도 듣기에 따라서는 잔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들이 종종 있기는 하다.
그 의미도 알고 진정성도 이해하지만, 듣고 또 듣는 반복된 말에서는 감정을 못 느끼고, 습관처럼 들리게 되어 짜증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되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두뇌회전도 빠르고 명석하여 자기 일을 효율적으로 척척 잘 해내며,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하여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간혹 경험적 요소가 필요하여 연륜의 지혜를 구할 때도 있지만, 비교적 그들 스스로 현실 파악을 잘해 나간다.
그러기에 그들의 독립적 행동에 간섭이나 참견을 용인하지 않으려 한다.
반면 나이가 들면 쓸데없는 걱정도, 염려하는 마음도 커지며, 자신들이 살아온 시대에 비해 급격한 사회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부모가 느끼는 현실 사회는 안정적인 사회분위기가 아닌 불안정하고, 위험성이 큰 현실 사회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크게 작용한다.
자녀를 걱정하는 마음 또한 그에 비례하여 커지기 때문에 믿지 못하는 마음보다는, 염려의 마음이 간절하기에 자녀가 느끼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말하는 사람의 마음과, 듣는 사람의 감정이 일치하기가 쉽지 않으니 자신들을 위한 좋은 말이라도 귀찮게 또는 참견의 소리로 들릴 수는 있다.
그러함에도 부모의 이런 애틋한 마음을 잘 받아들여 감정이 섞인 짜증보다는, 이해의 수치를 높여 공감 표시를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 부모 또한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과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잔소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습관처럼 반복해서 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며, 자녀를 사랑하는 만큼 신뢰도 함께 보내는 것이 마땅한 어른의 처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더불어 해 본다.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은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듣는 사람이 원치 않으면 하지 않는 것이 배려가 되는 것이다.
사랑하면 할수록 신뢰는 성장의 힘을 부여하게 되는 소중한 것이니 만큼, 잔소리는 잔소리가 아닌 사랑의 토닥임으로, 그 간절하고 애틋한 부모의 마음을 잔잔한 미소와 수긍의 따스한 눈빛으로, 서로 신뢰와 응원을 전달하도록 마음을 다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함께 해 본다.
도움을 청할 때는 온마음을 다하여 함께 나누고, 스스로 하고자 할 때는 성취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도 사랑의 큰마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자질구레하게 늘어놓는 말은, 사랑의 말이 아닌 그냥 습관 된 잔소리 일 뿐이라는 것을 나부터도 인지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