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담

by 지니

아주 오랜만에 만난 후배는 가장의 무게에 짓눌려 등이 굽어 있었습니다.

나는 그런 거룩함의 무게는 알지 못하는 체

무거운 내 머리 하나 겨우 지탱하는 애어른으로 늙어가지만,

밤늦은 귀갓길에 만난 애꿎은 장미꽃에 괜히 마스크라도 씌운 건

깊은 새벽 온몸으로 이슬을 품을 수밖에 없었던 고결한 그대의 고독을 헤아리기 때문인 것이라고,

억지라도 부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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