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가 발전한 나라지만 공립학교의 강점을 가진 나라
영국은 다른 나라보다 의무교육을 일찍 시작한다.
대부분이 만 4세에 리셉션(Reception)이라는 초등학교 준비반으로 시작해서 그다음 해 의무교육의 시작인 한국의 1학년 격인 Year 1로 올라간다.
만 5세부터 만 18세까지를 학교에 꼭 속해야 하는 의무교육으로 친다.
영국 공립학교(영국에선 공립학교를 Public school이 아니라 State school이라고 부른다.)는 국가 교육과정(National curriculum)을 따른다. 국가 교육과정에 의하면 18세까지의 교육과정을 단계별 교육과정(Key Stage, KS)이라는 그룹으로 묶어놓았다. 각각의 단계가 끝날 무렵에 아이의 현재 레벨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을 본다.
영국의 학년은 9월 학기에 시작해서 그다음 해 8월까지로 본다.
그래서 예를 들어, 나이가 5-6세에 들어가는 Year 1을 본다면, 9월 학기가 시작할 때 벌써 만 5세가 되어서 다음 해 8월까지 걸쳐서 만 6세가 되는 아이들이 해당된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이 중고등학교 과정이다.
앞서 언급한 단계별 교육과정(Key Stasge) 끝무렵에 보는 시험으로 KS3가 끝나는 Year 9에 시험을 한번 본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중학교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다음 시작되는 KS4 - Year 10-11 기간 동안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GCSE시험을 치러야 한다. 보통 영어, 수학, 과학 필수과목과 자기의 진로와 연관되는 여러 과목을 선택해서 시험을 치른다. 이 성적은 평생 남는 성적이고, 만약 대학입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대학입시준비과정(Sixth Form College)에 들어갈 때 평가되는 성적이기에 높은 성적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의무교육의 마지막으로 Year 12-13으로 구성된 KS5에서는 자기가 추구하는 진로에 따라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다.
기존 고등학교에 소속된 Sixth Form College나 진학률이 우수한 다른 College로 진학해서 대학입시 시험인 에이레벨(A-Level)을 준비할 수 있다. Sixth Form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평가가 실시된다.
대학 진학보다는 여러 직업교육 자격증인 BTECs 나 NVQs 등을 딸 수 있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BTECs로 대학을 진학할 가능성도 있다.
고등학교에서 파트타임으로 교육받으면서 주 20시간 이상을 인턴쉽을 하며 근무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의무교육이 시작되기 전의 아이들은 어린이집(Day Nursery)이나 프리스쿨(Preschool)에 등록할 수 있다.
어린이집(Day Nursery)은 대부분 갓난아이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인 만 5세 아이들이 지원할 수 있고, 사립이기에 한 달에 약 £1,000에서 많게는 거의 £2,000에 가까운 등록금을 낼 수도 있기에 자기에 맞는 정부 지원금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3-5세 아동으로 구성된 프리스쿨(Preschool)이 Nurery와 다른 점은 둘 다 정부의 Early Years 커리큘럼을 따르지만 대부분의 프리스쿨은 초등학교에 소속되어 있고, 좀 더 체계적인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자격을 갖춘 교사가 적어도 한 명은 소속되어 있다.
부모 중 하나가 수입이 있고 연봉이 £100,000 미만이라면 만 3세부터(어떤 경우는 만 2세부터) 1년 38주 동안 매주 30시간씩의 보육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만 3세 미만의 아동도 부모가 최소한의 소득이 있다면 20-85%까지의 보육료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자기 가정에 맞는 지원금을 꼭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아이들이 다니는 공립학교는 학기 초에 커리큘럼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여, 올해 내 아이가 영어, 수학, 과학등에서 어느 정도의 진도를 나갈 것인지를 미리 알 수 있다.
한 학년이 3학기로 나누어져 있고, 매학년마다 주제를 정해서 학기를 통해서 그 주제를 습득한다.
예를 들어, 6학년 아이의 1학기 주제는 마야문명이다. 학기에 걸쳐서 마야인의 음식, 옷을 만들어보고 마야에 관련된 책을 토론하고 작문을 해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아이를 교육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통합된 주제 말고도 영어, 수학, 과학은 필수과목으로써 커리큘럼 진도에 맞춰 나가지만, 내 아이가 현재 학년의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아이 개개인의 맞는 레벨에 따라 보충해 준다.
또한 학교에서 충분한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1년 동안 등교를 하는 190일을 제외한 나머지 175일간의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중시하는 것 또한 유럽적인 여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