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성공의 핵심을 파헤쳐본다!
육상 선수였던 필 나이트(Philip Hampson "Phil" Knight)와 그의 코치 빌 바우어만(Bill Bowerman)이 1964년에 만든 블루 리본 스포츠(Blue Ribbon Sports)가 나이키의 전신이다. 블루 리본 스포츠는 일본의 스포츠화 메이커인 오니츠카 타이거(현재의 아식스)의 제품을 미국에 유통하는 사업으로 시작했다. 일본 회사와 계약이 끝나갈 무렵 그들은 자신들만의 제품을 생산하기로 결심하고 새로운 브랜드인 나이키를 출시한다. 나이키의 브랜드명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승리의 여신 '니케(nike)'의 이름을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나이키의 로고는 당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던 대학생 캐롤린 데이비슨(Carolyn Davidson)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불과 35달러만 지불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1970년 빌 바우어만은 와플 굽는 기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운 고무 스파이크(Spike, 미끄럼 방지 패턴이 들어간 운동화 밑창)를 개발했다. 와플 제조기에 액체 고무를 부어 만든 고무 스파이크가 장착된 운동화는 기존 운동화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지면과의 마찰력이 강했다. 1972년 이 와플솔을 활용해 코르테즈라는 운동화를 시장에 선보였다. 코르테즈 개발 이후, 빌 바우어만은 나이키의 첫 번째 운동화를 신고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를 찾았다. 빌 바우어만은 자신의 제자이자, 장거리 육상경기 7종목에서 미국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육상 선수 스티브 프리폰테인을 최초로 후원했다.
이후 나이키는 자사의 제품을 육상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후원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출전한 육상 선수 스티브 오벳(Steve Ovett)은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신기록을 세웠다. 1983년 여자 마라톤 경기에 출전한 마라토너 조안 베노이트 사무엘슨(Joan Benoit Samuelson)도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나이키는 1980년대 중반 미국 시장에 불어온 에어로빅 열풍을 예측하지 못해 에어로빅 슈즈를 출시한 리복에게 선두자리를 내주었다. 이에 나이키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1984년 NBA의 신예 선수 마이클 조던과 농구화 및 의류에 대한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1985년 나이키는 마이클 조던을 위해 '에어 조던 원'을 개발했는데, 마이클 조던이 에어 조던 원을 착용하고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여 운동화 판매율이 크게 증가했다. 덕분에 나이키는 리복에 뺏겼던 1위 자리를 탄환할 수 있었다.
나이키 성공의 핵심 두 가지를 꼽아보았다. 첫 번째는 '최고의 선수'라는 브랜드 이미지이다. 나이키는 육상 전문가들이 어떻게 하면 선수의 능력치를 더 끌어올릴지 고민하면서 시작되었고, 처음 만든 제품으로 올림픽 출전 선수를 후원했다. 이후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1990년대 중반부터 나이키는 뛰어난 운동 선수나 팀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선수'와 나이키를 자연스럽게 연결지어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이키를 입으면 운동을 더 잘하게 될 것만 같은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다.
두 번째 요소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발명하는 것이다. 나이키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에어 쿠셔닝 기술'이다. 에어 쿠셔닝 기술은 미국 항공우주국의 직원이었던 프랭크 루디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으로, 외부 압력에도 원상태로 돌아가는 압축 공기의 성질을 이용해 1979년 처음 고안되었다. 나이키는 단단한 주머니에 압축 공기를 주입해 자연스럽게 원상태로 되돌아가는 운동화 밑창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기술은 발전을 거듭해 다양한 운동화에 적용됐다.
최근 마라톤 2시간 장벽을 깬 킵초게는 나이키의 '탄소섬유' 기술을 활용한 러닝화 덕분에 가능한 기록이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정도로 나이키의 기술 개발에 대한 열정은 엄청나다. 그밖에도 'JUST DO IT'이라는 멋진 문구 등도 나이키의 성공에 큰 도움이 되었다. 결국 돌아보면 나이키의 성공 요인은 하나의 줄기로 꿰어진다. 운동선수의 능력치를 끌어 올리기 위해 최고의 기술을 만들어 왔고, 이를 실제로 최고의 선수에게 후원해 왔으며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는 'JUST DO IT'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나이키의 정신이자 브랜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