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마케팅 불변의 법칙?

by MAMO

책을 읽으면 지식을 얻는 것 같고, 성장하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메모하고 가끔씩 다시 꺼내 읽어보지 않으면 책의 내용이 쉽게 휘발된다..


8년 전에 마케팅 책을 읽고 내가 썼던 서평을 8년이 지난 오늘 읽어 보았다. 이런 책을 읽었나 싶을 정도로 제목조차 낯선 책이었지만 놀랍게도 서평에서 정리한 내용은 그 이후에 내 삶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그때 '한국형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읽고 작성한 서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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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에 맞는 마케팅 전략 33가지를 소개한 책이다. 한국에서 통하는 마케팅 키워드 5가지, '상향성, 감정성, 집단성, 보상성, 관습 성'을 기준으로 각 키워드마다 관련된 법칙이 5~8개씩 있어 총 33개의 법칙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만의 특수한 성향 때문에 외국에서는 잘 통하는 마케팅이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고, 외국에서는 통하지 않을 마케팅이 우리나라에선 효과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수백, 수천 년간 이어온 우리나라의 국민성, 전통, 문화, 민족성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의 국민성이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성향을 나도 가지고 있다. 나도 한국인이라 저자가 말하는 한국인의 성향이 나의 성향과 비슷한 게 당연하지만, 너무 많이 비슷해서 놀라웠다. 한국인의 고유한 특성들을 보면서 한국인은 행복하기 힘든 성향을 가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향성'이 있다. up-grade, level up, 항상 더 나은 것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저자가 책에서 처음으로 소개한 한국인의 성향이다. 항상 더 좋은 것, 더 나은 것을 바라면 행복하기 힘들다. 나 역시 그런 성향이기에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하는 의문에 쉽게 '그렇다'라고 답하지 못할 것 같다. 또 다른 한국인의 성향은 '보상성'이다. 한국인은 대체로 숨겨진 가치의 장기적인 이익보다는 당장의 현실 손익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손해에 민감하다. 어떻게 보면 마음에 여유가 없다고도 볼 수 있다. 입시를 위해 사는 것 같은 중고등학생들, 취업만을 위해 사는 대학생들, 삶의 재미보다는 돈 벌기를 중요시하는 어른들, 음식 배달이 조금 늦어지면 독촉 전화하는 사람들... 당장의 현실만 생각하고 여유가 없는 한국인의 특성을 보여준다. 나 역시 그렇다. 나이가 많지도 않은데, 무언가에 쫓기듯 삶에 대해 불안해하며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반적인 성향이고 이 나라에 태어나서 이 나라에서만 20여 년 살아왔기에 사회화 과정에서 나에게도 고착된 특성이라 고치기 힘들겠지만 나를 행복하게 하는데 방해가 되는 성향이기에 노력해서 고쳐야겠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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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중요한 깨달음이었던 것 같다. 레벨업을 위해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행복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 마케팅 책을 읽고서 철학적인 깨달음을 얻은 20대 초반의 나 자신이 기특하기도 하면서, 그때쯤 생각했던 내용을 반영하려고 노력했던 지난날들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


8년 전의 서평을 수정해본다면, 상향성을 추구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그것에 매몰되어 행복감을 빼앗기고 끝나지 않는 욕심이 되었을 때 문제가 되는 것 같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가치 있는 목적지를 위해 노력하면서 그 과정 자체로도 즐거운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보상성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인 성향인 것 같고, 이것을 잘 컨트롤해서 장기적 안목으로 인내심을 가질 때 남들과는 다른 차이를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좋은 생각을 정리했었기에 오늘 다시 복기할 수 있었다. 오늘의 글도 미래의 나에게 의미 있는 무언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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