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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MO Jan 16. 2020

종이보다 가벼운 노트북 '그램' 시장을 평정하다

LG노트북 그램(gram) 브랜드 스토리

LG노트북 '그램(gram)' 브랜드 스토리


https://www.youtube.com/watch?v=8MbXdCJMV0E


학생과 직장인들의 필수품 중 하나인 노트북, 여러분들은 노트북 사실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디자인? 성능? 브랜드?

저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아무리 예쁘고 성능이 좋아도 무거우면 너무 힘들어서 잘 안들고 다니게 되더라고요. 이처럼 휴대성을 무기로 노트북 시장의 판도를 뒤집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LG 노트북 ‘그램(gram)’입니다.

그램이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LG의 노트북은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맥북과 삼성에 밀리고, 저가 시장에서는 아수스나 레노버에 밀려 어려움을 겪으며 한때 매각설까지 돌았습니다.

저가 노트북 시장에서 LG노트북을 위협한 아수스(좌)와 레노버(우)

하지만 LG는 2014년 노트북 최초로 1kg 무게의 벽을 넘어선 울트라 슬림 노트북 ‘그램’ 시리즈를 출시하며 대역전의 스토리를 써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출시 첫해에 12.5만 대를 판매한 이후 2017년에는 35만 대, 나아가 2018년에는 누적 판매 100만 대를 기록하며 단일 브랜드 최초로 밀리언 셀러 노트북 자리에 앉게 됩니다.


LG 그램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첫 번째, ‘휴대성’을 노트북 시장에서의 새로운 셀링 포인트이자 경쟁 우위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램이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당시 노트북 및 PC 시장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가격’과 CPU, 램 등과 같이 빠른 처리 속도와 관련된 ‘성능’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모든 노트북들이 ‘인텔 프로세스 몇 세대를 장착해서 이전 모델보다 몇 배나 빨라졌다’는 점들을 앞다투어 내세우며 경쟁에 나섰죠. 하지만 LG 그램은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그램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를 위해 ‘휴대성’을 새로운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노트북을 처음 사용하는 20대 대학생들과 미팅 등에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직장인들을 분석한 결과, 성능이나 가격만큼이나 편하게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노트북을 선호한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발견한 LG는 노트북 시장 최초로 1kg의 벽을 부순 980g의 무게로 그램 시리즈를 출시하게 됩니다.

이러한 980g의 무게는 출시 당시 경쟁 모델이었던 맥북 에어의 1.2kg, 그리고 삼성 아티브북의 1.13kg 보다도 훨씬 가벼운 무게로서, 애매했던 노트북 시장에서의 포지셔닝에서 새로운 LG 그램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램의 두 번째 성공 마케팅 요소는 바로 ‘네이밍’에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980g이라는 가벼운 무게와 이를 바탕으로 한 휴대성은 LG 그램의 최대 장점이자 차별화된 포인트였습니다. 그램은 이러한 차별점을 ‘그램(gram)’이라는 네이밍에 그대로 담아냄으로써 자연스럽게 제품의 강점을 홍보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초경량 노트북=그램’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쉽고 효과적으로 구축해 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노트북 브랜드명은 직관적인 네이밍보다는 좀 더 트랜디 해 보이고, 있어 보이는 네이밍을 선호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노트북 시스템(Samsung Electronics Notebook System)을 줄여 센스(SENS)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LG전자는 IT 신제품 개발 코드명으로 가장 많이 쓰이던 문자인 X를 활용해 ‘최신 노트북’을 의미하는 엑스노트(X-NOTE)를 브랜드 네이밍으로 사용했죠.


그램은 자신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를 위해 기존 시장의 룰을 깨고 과감히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그램(gram)’이라는 네이밍을 채택함으로써, 노트북 시장의 성공적인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램의 마지막 성공 마케팅 요소는 ‘브랜드 컨텐츠’ 였습니다. 당시 노트북 시장은 성능이 중요했기에 노트북 광고들 역시 온갖 컴퓨터 그래픽 요소들을 활용해 ‘가장 빠르고’, ‘가장 최신’의 느낌이 나는 영상들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그램은 매년 새로워지는 그램 신제품 모델의 핵심 요소들을 흥미로운 브랜드 컨텐츠로 제작함으로써, 경쟁 브랜드들과 차별화시킴과 동시에 소비자들로 하여금 그램의 새로운 셀링 포인트가 무엇인지 자발적으로 집중하게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6년 그램 신제품이었던 ‘LG그램15’에 있어 핵심 요소는 15인치로 스크린 크기가 켜졌음에도 980g 밖에 무게가 나가지 않는다는 점에 있었습니다. 이를 홍보하기 위한 브랜드 컨텐츠로 페이퍼 아티스트가 종이로 그램을 만들고, 이를 실제 그램 제품과 저울에서 비교함으로써 ‘종이보다 가벼운 진짜 노트북’임을 강조한 영상을 통해 100만 뷰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종이 노트북을 만들어 실제 그램과 무게를 비교했다.

또 2017년에는 배터리 혁신을 통해 최대 24시간 사용 가능한 ‘올데이 그램’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5명의 아티스트들이 24시간 동안 충전 없이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디지털아트 릴레이 ‘시간을 그램하다’ 브랜드 컨텐츠 영상을 통해 600만 뷰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그램의 성공적인 마케팅에 기여했습니다.

아티스트 5명과 24시간 동안 충전 없이 노트북으로 릴레이 작업을 펼쳤다.

당시 노트북 시장에서 기존에 없던 ‘휴대성’이라는 새로운 셀링 포인트를 내세움과 동시에 효과적인 네이밍과 신선한 브랜드 컨텐츠로 노트북 시장을 혁신한 ‘그램(gram)’.


여러분들은 어떠한 새로움과 혁신을 위해 도전하고 계신가요? 이상 오늘의 MAMO 브랜드 스토리, LG 그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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