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를 붙여요
비가 올 것 같아요.
기분이 별로네요.
어제부터 기분이 좋지 않은 이유가 아마 날씨 때문인가 봅니다.
정말 우울한 하늘 때문에 기분이 그런 걸까요? 아니면 밝아야 할 시간에 어둑해진 풍경 때문일까요?
아마 같은 거겠죠. 이것도, 저것도 말이에요.
이런 날에 특히 더 온몸에 힘이 빠지고, 감정도 다운이 되고 시간도 더디게 흘러요.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올여름 장마는 길었어요. 그래서 아주 바닥까지 내려갔던 거 같아요.
자꾸 불안이 커져만 갔어요. 알 수 없는 불안 그래서 또 불안.
오늘은 조금은 괜찮은 것 같아요. 챙겨본 일기예보는 내일 맑음이라고 전했거든요.
내일은 오늘 같지 않기를 바라봐요. 그랬으면 하니까요.
2020.10.24 흐린날이 이틀이 지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