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mo life Jun 09. 2021

#21

엽서를 붙여요

잘 지내시나요?


점점 더위가 잦아지니 뉴스에선 앞으로 더 더울 거라며 종일 떠들어 댑니다.

그리고 곧 장마도 올 예정이라며 귀띔해줍니다..

작년 여름 긴 장마가 생각났어요.

습습한 집안 곳곳에 제습제를 놓아두고는 매일 같이 확인했었어요. 

물이 얼마나 찾는지 버릴 때는 되지 않았는지 하고 말이죠. 

습도가 높은 날엔 역시나 물이 빨리 차올랐어요.

일주일 동안 미뤘던 빨래엔 쿰쿰한 향이 올라왔었고,

그나마 라탄 바구니에 든 수건은 좀 덜했던 거 같아요.

신기하죠. 여름에 더우니까 습기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겨울보다 습기가 더 많다는 게 말이에요.

올해 장마도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벌써 걱정이 밀려옵니다.


봄은 잘 지내셨나요?
우연히 찾은 사진엔 아직 봄이 머물러 있네요.

당신의 봄은 어떠셨어요?

산책은 자주 나가셨나요? 저는 자주 나가려고 노력만 노오력했답니다.

결국 자주 나가지는 못했어요. 귀찮음 때문이죠. 뭐… 

겨울에 있는 동안 봄의 꽃, 바람, 햇살이

그리고 나무에 돋아나는 새싹들 또한 그리웠는데도 말이죠.

어느 날은 너무너무 날이 좋은 거예요.

귀찮음이 이기지 못하고 나갈 채비를 했어요. 사진기도 부러 챙겼고요.

봄을 즐기며 길을 걷다가 어느 아파트 단지를 지나는데, 

이야기를 나누는 할머니 두 분. 축구를 했는지 잠시 쉬고 있는 청년.

그리고 구름나무가 눈에 들어왔어요.

저도 모르게 사진을 찍었어요.

그리곤 산책을 잘 나왔다 생각했어요. 

혹시 몰라 사진도 같이 보내드려요.


봄소식 전해 주세요.

당신의 봄은 어떠셨는지, 여름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으신지.

늘 건강하시고요.

또 연락드릴게요.




2021.06.09 여름을 시작하는 어느 날에...











작가의 이전글 기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