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의 범인은? 나는 알지...
아픈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뭔가 시발점이 있고, 거기서 조금씩 뻗어나가다 결국 어딘가에서 아픔의 모습을 드러낸다. 어디였을까?
생각은 지난주 목요일에 이르러서야 멈췄다. 저녁 모임 때 카페에서 주문한 음료가 아주 뜨거웠다. 한 모금 마셨는데 넘어가면서 식도를 따갑게 자극하며 내려간다. 차가운 물을 마시려다 그냥 관뒀다. 이미 내려갔는데 뭐 하러. 아마 그때가 시작이지 않았을까. 딱 하나의 이유로 이 감기가 찾아오진 않았을 텐데 나는 그때, 그 순간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다음날인 금요일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약간의 피곤함을 느끼는 것 말고는 어느 곳에서 감기의 기운을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금요일 보냈다.
토요일 아침부터 약간의 한기를 느꼈지만,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결국 저녁 무렵에는 걱정을 해야 하는 정도까지 증상이 심해진다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 병원엔 가지 못하니 약국에 들러 증상을 이야기하고 약만 받았다. 저녁을 먹고 약을 먹으며 괜찮아지겠지 아주, 아주, 낙관적인 생각으로 잠들었다.
일요일 역시나 감기는 왔다. 어제의 약은 효과가 없었나? 이제는 열까지 난다. 아침 먹고, 약 챙겨 먹고, 낮잠을 자려 노력한다. 기침에 쉽사리 잠들지 못한다. 눈을 뜨니 저녁. 저녁을 먹고는 다시 잔다. 잠의 연속.
내일 병원을 가야겠다. 조금은 괜찮아 지길.
월요일. 병원은 환자로 가득하다. 독감이 유행이라더니 그러게 유행인가 보다 한다. 5일 치 약을 받고는 병원을 나서는데 생각한다.
분명히 그녀석이 범인이야!
목요일의 뜨거운 음료!
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