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치매래

by 리뷰몽땅

세상에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일이 어디 한 두가지이겠습니까마는

절대 이런 일은 생기지 말았으면 하는 일들이 꼭 생겨나는 걸 보면

내 팔자도 참 더럽구나 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죠


50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들은 구경도 못했을법한 일이

왜 나에게만큼 이렇게 생겨나는 걸까


나는 어느날 방 구석에 처박혀서

이대로 세상을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맘을 먹기도 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또 어떤 일이 생겨날지 모르는

하루하루가 이어지던 어느날

동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죠


엄마가 치매래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뒤로 하고

엄마에게 냅다 달려갔습니다.






인생은 한 번쯤은 눈부신 불꽃처럼 살아야지


유람선 위에서 불꽃놀이를 보며

무심코 뱉은 엄마의 말에

우리는 깜짝 놀라며

엄마를 보았습니다.


짧더라도 타오르는 순간만큼은

누구보다도 환하게 살아야지


엄마의 불꽃놀이는 언제였어?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한채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초점이 없는 엄마의 눈동자가 너무 낯설어

나는 오래 된 사진을 꺼내어 보여주며

엄마, 우리 유람선 탔던 거 기억나 라고 물었습니다


엄마는 웃으며 기억하고말고 라고 답했지만

엄마의 기억 속 불꽃놀이는 너무나

오래전 일이었습니다.


눈부신 불꽃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이었을까

그렇게 살지 못한 후회였을까

아니면 그랬던 어느 날의 추억이었을까


엄마의 기억은 점점 바래지고

나는 그 앞에서 재롱을 부리던

그 어느날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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