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리와 복리
집뒹구리 이야기
아무리 생활비를 쪼개어 보고 아껴봐도 투자할 돈이 없다면, 시간을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이거슨 내 이야기) 지금 당장 500만원이 없다면, 8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서 500만원을 만들 수 있다. 매달 5만원을 저축한다고 가정했을 때, 8년 4개월 후에는 500만원이 만들어진다. 거기에 복리의 마법을 더하면 8년이 되기 전에 500만원을 만들 수 있다.
8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면, 매달 10만원을 투자하면 된다. 매달 10만원씩 저축하면 1년에 120만원을 모을 수 있다. 그렇게 4년하고 2개월이 지나면 500만원을 만들 수 있다.
돈을 더 벌어서 목돈을 만들 수도 있고, 시간을 사용해서 목돈을 만들 수도 있다. 오래 가지고 가면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초반에는 배당도 적고 늘어나는 금액도 소소해서 지루하다. 사실 소액으로 주식을 시작하면 재미가 없을 수 있다. 누구는 하루만에 얼마를 벌었고, 일주일만에 얼마를 벌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 그렇다. 많은 배당을 받으려면 많은 돈이 필요한데, 나는 많은 돈이 없다. 그렇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투자를 할 때 배당으로 들어오는 돈은 정말 보잘 것 없이 작다.
하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키면 두 배, 세 배가 아니라, 200%, 1000%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마법이다.
1000% 라는 말이 광고나 허위사실이 아닌 것은 워랜버핏의 투자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다. 위의 그래프는 워랜버핏 할아버지의 수익률이다. 60년간 20%의 복리 수익을 거두면, 약 4,600,000%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복리로 시작을 할 때, 처음에는 그 차이가 미미해 보인다. 하지만 몇 십년 후에 저렇게 차이가 나는 것을 본다면, 복리로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처음에 뭉친 작은 눈덩이는 눈밭을 구르고 굴러서 큰 눈덩이가 될 것이다! 처음에 투자한 작은 돈은 복리 위에서 굴러 큰 돈이 될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꾸준히 투자하면서 건강하게 오래사는 일이다.
복리가 무엇이기에 저렇게 차이를 보이는지 다음 그래프를 확인해보자.
일정한 금액을 같은 금리에 적용하는데, 단리일 때와 복리일 때의 차이가 생긴다.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데, 복리는 원금+이자에 이자가 붙는다. 내가 넣은 원금과 돈이 일해서 번 이자가 합쳐진 금액에 이자가 또 붙는 것이다. 내가 혼자 돈을 버는 것과 누군가가 도와주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돈이 나를 도와준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래프를 보면 처음에 똑같이 100만원을 넣었다. 10년후 단리는 40%가 증가된 반면, 복리는 48%가 증가되었다. 또 다시 10년 후 단리는 28% 증가되었고, 복리는 48% 증가되었다.
이렇게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것보다 원금과 이자에 이자가 붙는 것이 투자 효과가 더 좋다. 같은 금액으로 시작하더라도 오랜 기간 가지고 가면, 복리로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복리는 시간을 투자하는 개념이다.
나는 투자를 시작하면서 복리의 개념을 알게 되었다. 내가 주식을 사고 배당이 들어온 돈으로 재투자를 하면, 원금에 이자를 다시 원금으로 생각하게 되는 복리의 효과를 낼 수 있다.
11살부터 주식을 시작한 워랜버핏 할아버지가 가장 후회하는 것이 '5살이나 7살에 주식투자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나도 복리의 마법을 알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결혼 초반에만 시작했더라도 지금쯤 안정적이 되었을 것 같고, 대학생 때만 알았어도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내년에 알게 된 것보다는 지금이라도 안 것이 다행이다. 그래서 나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어리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투자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언젠가 할 것이라면 지금 시작하자.
고민은 부를 늦출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