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집뒹구리 Feb 09. 2021

10. 나에게 먼저 투자하자.

변명은 노노!

집뒹구리 이야기


10. 나에게 먼저 투자하자.

변명은 노노!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알지만, 생활하기에도 빠듯한 돈으로 투자를 하려고 하니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면서 현타(현실자각타임)가 왔다. 미래의 나에게 돈을 보내야 조기 은퇴도 가능하고, 더 나은 삶을 준비할 수 있다는 교과서적인 내용은 알고 있다. 하지만 매일 아끼면서 사는 것에 싫증이 난 것이다.


  투자하는 액수가 적으니 배당금도 적다. 남편은 시작부터 천만원 단위였고 매달 100만원씩 넣고 있었다. 백만원 단위로 투자하는 남편과 비교를 하니 10만원 넣어서 300원 버는 내가 너무 없어 보였다. ‘월 배당으로 300원 들어오는데, 이 금액으로 언제 부자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목표로 잡은 10억은 너무 멀고 막연했다. 아무리 이자보단 낫다고 하지만 너무 소소한 금액이라 투자할 맛이 안 났다.


  나는 또 남편에게 투덜거렸다. '생활비가 없는 상황에서까지 투자를 해야 하냐'고, '지금 당장 사용할 돈이 없다'며 열변을 토했다. 그랬더니 ‘힘들면 못하지, 돈이 없는데 어떻게 투자를 해. 할 수 있는 만큼만 해.’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 말라는 소리는 절대 안 한다. 남편의 대답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어서 얄미웠지만, 그렇다고 투자를 아예 안 하는 것은 나도 불안하기에 투자하는 금액을 줄였다.


  경조사비가 최고로 많이 들어가는 달인 5월에는 아예 투자를 하지 못했다. 투자하기 전에 이미 마이너스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매달 되어지는 대로, 없으면 못하고 있으면 만원이라도 투자를 꾸준히 이어 나갔다. 투자를 못한 달도 있었고 상여금을 받아 투자를 많이 한 달도 있었다. 투자하지 못한 날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그냥 꾸준히, 할 수 있는 만큼 투자를 했다.



집뒹구리 배당내역



  그렇게 일년을 꾸준히 투자했다. 어느새 내 주식계좌에 380만원이 들어 있었다! 게다가 꾸준히 배당금이 늘고 있다! 그냥 일반 통장에 있었으면 생활비로 사용되어 사라졌을 돈들이 주식 계좌에서 돈(배당)을 데려오고 있다! 대박! “나를 위해 자산을 먼저 사라.”(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내용 중)는 말이 이해가 되는 날이었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라는 책의 내용 중에, ‘부자들은 먼저 자신에게 투자를 하고 빚독촉을 받는다’는 내용이 있었다.


  보통의 사람들은 수입이 생기면 공과금을 먼저 내고 남은 돈으로 생활을 하고 투자를 한다. 원래 사람이란 나에게는 관대하기 때문에 ‘이번 달에는 경조사비가 많이 들어가서 나에게 투자할 수가 없었어’ 라는 변명을 만들어 내고, 남에게 쓴소리 듣기를 싫어해서 누군가 나에게 빚독촉을 하기 전에 돈을 줘버린다.


  하지만 부자들은 ‘나에게 먼저 투자를 하고 공과금을 제일 마지막에 낸다’고 한다. 나에게 먼저 투자를 했으니 공과금 낼 돈이 없다. 하지만 공과금을 내야 하는 때는 반드시 오고, 이 공과금을 내지 않으면 이자가 생기고 빚독촉이 받게 될 것이다. 그 때 부자들은 ‘공과금을 내기 위한 돈을 만들 방법을 생각한다’는 이야기이다. 부자들은 스스로 압박감을 만들어, 돈을 만들어 내도록 머리를 쓴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처음에 그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스스로 스트레스 받을 일을 만드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돈이 돈을 데려오는 것을 보고 나니, 그 이야기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냥 해



  지금은 월급이 들어오면 일단 주식계좌로 10만원을 보낸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는 또 변명을 하며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에서 살아가려면 투자기본이다. 나에게 먼저 투자를 하지 않으면 미래의 나는 평범한 일상조차 살지 못하게 될 것이다.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해야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냥 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쓰면 사라져버릴 돈이지만, 투자를 하면 계속해서 불어날 것임을 알기에, 다른 생각없이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큰 돈이 아니어도 좋다. 미래의 나에게 투자하는 습관을 만들어 보자.


  한 달에 5만원으로도 충분하다!



주린이도 이해하는 금리이야기1

주린이도 이해하는 금리이야기2

주린이도 이해하는 금리이야기3





작가의 이전글 09. 투자하지 않는 자에게 미래는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