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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뒹구리 May 21. 2021

인플레이션 때문에 망해버린 게임

무제한적 돈의 공급으로 화폐가치 하락

인플레이션 때문에 망해버린 게임

무제한적 돈의 공급으로 화폐가치 하락



  남편과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많이 나눕니다. (생활하면서 생각나는 모든 것을요.) 그런데 이야기하다보면 모든 것이 경제이야기로 연결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제쟁이 남편 ㅋㅋㅋ)


 그런데 이번에 게임 이야기를 하다가, 어떤 게임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망했다고 하더라구요. 오늘은 게임 이야기 들으며 그 안에 자유 경제 체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해요 ㅎㅎ




  옛날 콜롬버스 시절유럽인들이 신대륙을 찾아 떠나던 시절을 모티브로 삼아서 만든 무역 게임이 있대요.


  유럽에서 고기를 주로 먹는데, 이 고기의 잡내를 잡으려면 후추가 필요했지요. 그런데 유럽에서 후추는 아주 비싼 재료였어요. 그런데 인도에 가니까 후추가 길거리에서 굴러다니고 있는 거죠. 그 당시 인도에서 50 두캇에 팔던 후추는 유럽에서 25000 두캇에 팔렸어요. 대 500배 인거죠! 근데 이걸 천개, 이천개 이렇게 가져와서 판다면? 떼부자가 되는 겁니다.


  사람들은 너도 나도 인도에 가서 후추를 사다가 팔려고 합니다. 인도에서 후추만 사오면 떼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무역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게임의 방법은 직업을 선택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상인들은 퀘스트를 통해 자본을 모으고 배를 사고 사람들을 고용하고, 함께 인도를 갔다가 돌아와 유럽 사람들에게 물건을 파는 것입니다.


  군인들은 해적으로부터 상인들의 배를 지켜주고 수수료를 받는대요.


  모험가들은 배를 빠르게 끌어주면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개인간 거래를 할 수 있고요.


  해적도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나봐요. 사람들이 물건을 다 싣고 돌아올 무렵 돌아오는 길목에서 그 배를 털어버리는... 뭐, 그것도 돈을 버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지만요.



    게임 속에서 사람들은  각자 맡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법니다. 그렇게 게임안에서 직업들의 이익이 서로 물리고 물리면서 나름의 경제 시스템이 만들어졌습니다.



  처음에 레벨1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없으니, 퀘스트를 통해 자본을 모아갑니다. 자본을 모아서 배를 사고 다른 나라의 물건을 저렴하게 사와 유럽에 팔면서 돈을 법니다.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은 더 좋은 배를 사고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고 더 많은 물건을 싣고 와서 더 부자가 됩니다.



  그런데 돈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났습니다.

* 인플레이션 :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물가가 지속적,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경제 현상



  한 마을에서 생산하는 후추는 일정 기간이 소요됩니다. 제가 만약 그 마을의 후추를 모두 샀다면, 한 달의 시간이 지나야 다시 후추를 얻을 수 있죠.


  그런데 발주서라는 아이템이 나옵니다. 이 발주서라는 아이템이 있으면, 일정기간이 지나지 않아도 후추를 얻을 수 있게 된 거에요!


 후추를 팔면 돈이 생깁니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발주서라는 아이템을 사용하게 되고, 물건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돈도 계속해서 생깁니다. 발주서를 이용해 후추를 가져다 판매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돈도 그만큼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엄청난 돈의 공급으로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처음 들어온 신규 유저들은 퀘스트를 통해 자본을 모읍니다. 그리고 통통배를 사서 가까운 마을이라도 가야 하죠. 그런데 통통배 하나가 1억원이 인 거에요. 나는 퀘스트 해서 3,000원 벌었는데, 1억원짜리 통통배를 언제 사나요... 현실을 보는 느낌



  게임 속에서 조차, 모든 게 돈이라고 하더라구요. 아이템으로 주어지는 선원들에게 월급을 줘야하고, 멀리 배를 타고 나가는 동안 선원들이 먹을 식량과 식수도 챙겨야 하고요. 식량이 떨어지면 반란을 일으키기도 하고 식수가 없으면 상품으로 들여오는 포도주를 다 마셔버리기도 한다네요. 환장할 노릇이죠. 


  또 게임이 쓸데없이 사실적인 게, 돌풍을 만나서 배가 침몰하기도 하고 쥐가 상품을 갉아먹어 손실이 나기도 한대요.



"게임 자본주의 연습 이다." - 은하공책



  저는 이 게임에 대해 들으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랑 똑같다고 느껴졌어요.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아바타가 발품을 팔아 퀘스트를 통해 자본을 모아가고배를 사고 무역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내가 시간을 팔아 월급을 받아 자본을 모아가고 자본을 자산으로 바꾸어 나의 자산을 지키고 불리는 것이죠. 이것이 자본주의의 테크트리가 아닐까 싶네요.


  게임 속에서 조차 자본주의가 있을 줄이야. 들을수록 참 신기한 이야기였어요.


https://youtu.be/vm1U0hIaZ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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