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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뒹구리 Feb 03. 2021

​07. 부자는 누구인가?

돈을 만드는 시스템 = 자산

집뒹구리 이야기


07. 부자는 누구인가?

돈을 만드는 시스템 = 자산




  돈은 우리와 평생을 함께 한다. 그런데 돈에 대해서 알아볼 생각도 안 했다는 게 어찌 보면 이상하다.


  아이를 키울 때도 다양한 정보를 찾아본다. 아이가 우는 이유가 무엇인지, 때마다 맞추어야 할 예방접종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애완동물을 처음 키울 때도 그렇고, 식물을 키울 때도 일단 그것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온라인 상에서 검색해보고 그와 관련된 책을 읽으며 그것에 대해 배우고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는다.


  어떤 것을 시작할 때는 꼭 정보를 찾는 단계가 필요하다. 그런데 돈에 대해서는 왜 정보를 찾아보지 않을까? 돈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돈은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김승호 대표님의 '돈의 속성'이라는 책을 보면 돈의 특성을 잘 설명해주신다.


  김승호 대표님은 돈을 인격체로 다루고 깊은 우정을 나눈 친구처럼 대하라고 한다. 사실 돈은 그냥 쓰는 거로 생각했기 때문에 인격체 라는 말이 처음부터 와 닿지는 않았다. 돈이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인격체라는 거지? 하지만 이것은 사람만 인격이 있다고 생각하다보니 이해가 안 된 것이다.


  회사 경리부에서 일을 하다보면, 법인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다. 이 말은 적으로 격을 가진다는 뜻이다. 회사도 하나의 인격을 부여받는다. 법인(기업)이 벌어들인 돈은 회사의 대표도 함부로 할 수 없다. 그것은 대표의 돈이 아니라 회사(기업)의 돈이기 때문이다.


  돈이 사람이 아니지만 하나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돈을 살펴보자.

  

  내가 느낀 돈은 츤데레 같은 면이 있다. 자신만 쫓아다니는 사람에게는 붙지 않는다. 돈을 놓치지 않으려고 손에 꽉 쥐고 있으면 모래알처럼 빠져나간다. 오히려 돈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특정한 곳에 놓아주면, 친구를 데리고 돌아온다. 돈은 마치 자식 같아서, 내가 통제하려고 할 수록 멀어지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권리를 주면 알아서 잘 한다.


  그렇다면 돈이 스스로 움직이는 곳은 어디일까? 가지고만 있어도 돈이 알아서 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자산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부동산 자산이 제일 많이 알려져 있다. 부동산이라는 곳에 돈을 넣어주고 지켜보자. 부동산을 임대하면서 발생한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내가 일하지 않아도 집이라는 자산이 월세라는 친구를 데려온다.


  자본주의에는 주식이라는 자산도 있다. 주식 시장에 돈을 넣어주면 배당이라는 수익을 가져온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식이라고 하면 주식의 가격 차이로 이익을 보는 것만 생각한다. 하지만 주식의 본질은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배당 Dividend이라는 이름으로 회사의 이익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내가 주식을 사고 팔아서 만드는 돈이 진짜가 아니라, 주식, 즉 회사를 소유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이 진짜 수익이다. 이렇게 내가 일하지 않아도 주식이라는 자산이 배당이라는 친구를 데려온다.


  또 채권을 사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어느 정도의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곳에서) 돈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지켜보기만 해도, 돈은 스스로 일을 하고 더 많은 돈과 함께 돌아온다.


돈은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붙어있기를 좋아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는
패가망신의 보복을 퍼붓기도 한다.

작은 돈을 함부로 하는 사람에게선
큰 돈이 몰려서 떠나고
자신에게 합당한 대우를 하는 사람 곁에서는
자식(이자)를 낳기도 한다.

김승호 대표님 '돈의 속성' 中

  흔히들 현금 10억이 있으면 부자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10억이란 돈을 1% 금리의 은행에 넣어두기만 해도 1년에 천만원이란 돈이 만들어진다. 1년에 천만원이라는 돈을 12개월로 나누면, 한 달에 83만원의 돈이 만들어진다. 내가 한 일은 없다. 그저 돈을 은행에 넣어두었을 뿐이다. 내가 천만원을 만들기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돈이 은행이라는 곳에서 이자라는 친구를 데려온 것이다.



  그럼 부자들은 과연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자일까?


  부자들은 모두 소유하기만 해도 돈을 만들어내는 자산을 가지고 있다. 빌게이츠도 돈이 많아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MS의 주식을 갖게 되어 부자가 된 것이다.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의 저자인 청울림 아저씨도 돈이 많아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 부동산을 사서 부동산 자산을 통해 부자가 되었다.



  매출 10억을 내는 음식점 사장님이 있다. 그 분은 부자일까?


  이 사람은 그 10억을 만들기 위해서 매일 18시간동안 일을 한다.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또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노동을 한다.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부자가 아니다. 똑같은 10억이 있지만 나의 노동을 시간으로 바꾸어서 만드는 돈은 결국 내가 노동을 하지 못하게 될 때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진짜 부자들은 시스템을 사용해서 돈을 만든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도 시스템을 가지지 못하다면, 부자가 아니다. 직장인처럼 시간을 팔아서 돈을 버는 사람일 뿐이다.



  로또에 당첨되어 20억을 갖게 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부자일까?


  금융지식이 없다면, 로또에 일등 당첨이 되어 돈이 많이 생겨도 금방 사라져버리고 만다. 많은 로또 당첨자들이 예전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금융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지식이 없는 사람은 큰 돈을 갖게 되어도 돈을 제대로 쓸 줄 모른다. 당장의 큰 돈이 있으니,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을 하거나 지금 당장 좋아 보이는 것들에 돈을 사용한다. 하지만 금융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것이나 사지 않는다. 자산을 사고 시스템을 만든다.


  위의 사례에서도 보았듯이 돈이 많다고 부자가 아니다. 돈은 단지 부를 측정하는 값일 뿐이다. 마치 드래곤 볼의 전투력 측정기처럼 부를 측정하는 숫자일 뿐, 돈이 많다고 부자는 아니다.


  결국 부라는 것은 돈의 많고 적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돈을 만드는 생산수단을 가진 사람이 부자이다. 돈을 만드는 시스템을 가지므로써 내 시간을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부자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부자다.


  그 말의 뜻은 꼭 10억이 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내가 살면서 꼭 필요한 금액, 최저생활비만 있어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내가 한 달을 사는데 필요한 생활비가 300만원이라고 한다면, 300만원의 현금 흐름이 생기는 순간 나는 부자가 되는 것이다. (이 때의 현금흐름은 노동으로 만든 것이 아닌 자본으로 만든 것이어야 한다.) 우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돈)을 모아서 자산(생산수단)을 사야 한다.


  자본주의에서 부를 가지려면 생산수단을 소유해야 한다. 내가 일하지 않아도 돈이 나오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노동력을 팔아서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났다. 자본주의 시대에 살아가려면 그 시대에 맞게 살아야 한다.


  시대를 역행하면 나만 힘든 삶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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