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탕달 <적과 흑>(문학동네,2009) 1830년 프랑스문학
(p.291) 나는 자만해서 주변의 젊은 시골뜨기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그토록 빈번히 자랑으로 여겨왔다. 그런데 이제 '다르다는 것은 미움을 낳는다'는 사실을 알 만큼 살아왔다. 쥘리앵은 어느 날 아침 중얼거렸다. 그는 가장 가슴을 찌르는 실패를 경험함으로써 이러한 큰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 본문에서
아무도 나일 강의 근원을 모른다.
쥘리앵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강들 중의 왕인 나일 강은 인간에 눈에
그저 시냇물 상태로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나는 나약한 쥘리앵의 모습은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무엇보다 나는 나약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감동하기 쉬운 마음을 가졌다.
가장 평범한 말일지라도 그것이 진실하면
내 목소리를 누그러뜨릴 수 있으며, 눈물까지 흘리게 할 수 있다.
그 약점 때문에 인정머리 없는 인간들이 나를 얼마나 멸시했던가!
그들은 내가 용서를 구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 인간들을 내가 용서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