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되어 읽는 너새니얼 호손<주홍글자>(민음사,2007)
새 식민지를 건설한 사람들은 처음에는 인간의 덕성과 행복에 찬 어떤 유토피아를 꿈꾸었는지 몰라도 으레 처녀지의 일부를 묘지로, 또 다른 일부를 감옥터로 떼어 두는 것이 실제적으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p.62 "...이따금씩 헤스터는 주홍 글자 덕분에 새로운 감각을 부여 받았다고 느끼거나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었다.(중략) 그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가슴속에 숨어 있는 죄를 공감적으로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자 온몸에 전율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중략) 그런데 이 악령은 자기 손아귀에 아직 절반밖에 끌어넣지 못한 이 몸부림치는 여인에게 겉으로 순결한 척하는 것은 한낱 거짓에 지나지 않으며, 이 세상 어디에서나 진실을 볼 수 있다면 헤스터프린의 가슴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도 주홍 글자가 타올라야 한다고 설득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