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pnea#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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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피해망상증 환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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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은 <일기 쓰는 법>에서는 역사학자 김성칠 선생님이 쓴 글인 "나는 때로 내가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다툰 일이 있을 때는 일기를 쓰지 않는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 마음의 흥분이 풀릴 때 생각해 보면 피차에 아이들 같은 고집이어서 지면에 재현할 만한 두드러진 사실도 아니어서 그만두게 된다. 이렇게 함이 일기의 진실성에 어긋나고 또 자기반성의 기회를 놓쳐 버리는 것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때도 있으나 흥분된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그리고 싶지 않으며 평상적이 아닌 내 마음으로 평상적이 아닌 저쪽의 자태를 그려서 앞으로 자손의 눈에라도 비칠까 두려워하는 바이며, 설사 내가 죽기 전에 내 일기를 불살라 버리는 현명과 여유가 있다 하더라도 그러한 기록을 통하여 내 사랑하는 사람의 왜곡된 이미지를 문자에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서 내 머릿속에 고정화하고 또 그 표현을 시시로 읽음으로 해서 더욱 불순한 환영을 내 가슴속에 날인함으로써 공연한 불신과 증오를 조장해서 피차의 생활을 불행에 이끄는 결과가 될 것을 저어하기 때문이다."라는 글을 인용하며 평상이 아닌 흥분된 마음의 기록이 남겨지는 것에 대하여 조심해야 한다고 했지만 지금의 나는 글을 쓰지 않고는, 기록하지 않고는 도저히 이 감정들을 버텨낼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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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테라피스트 첫 수업을 듣고 있는데 세상에는 각자의, 그리고 각각의 작은 유토피아를 곳곳에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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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가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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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두면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취업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는데 또 어느 정도의 취준 기간을 나는 버텨야 할까? 스튜디오를 그만두고 근 1년 가까운 시간을 취업하지 못했었다. 그때는 그나마 실업 급여라도 받았지만 이번엔 내 발로 나가는 것이니 실업급여도 없을 것이다. 이제는 큰 이유는 아니지만 그래도 붓고 있는 적금도 계속해서 부으려면 일을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지. 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들어가면 또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