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pnea#125
0703
아 뭐야 7시밖에 안 됐어? 마지막 날이 이렇게 열리는군.
1011
삶은 굽이굽이 이어진다.
1344
어떤 공간들은 내가 끼고 있는 이어폰을 빼게 만든다. 그 공간에서 배치한 음악들까지도 오롯이 집중해서 들어야 하기에.
1430
마지막 날까지도 이 근처의 전시를 보고 마무리하려는 나도 하여간 미친놈이라니까.
1824
짐들을 정리해서 나왔다. 퇴실할 때 이미 정리해서 뭐가 많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하니까 또 나름 꽤 있네.
1834
어떤 형태였든 마무리를 짓고 나니 마음이 평온해진다. 결국 그것들은 내 집착들이었을까. 놓아버리면 언제 있었냐는 듯 아스라이 사라져 버리고 마는 내 집착들.
1843
만남은 어렵고, 이별은 쉽다.
1854
얼마 전 지금의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이 없다고 했는데 찾았다. 펑크였음.. 이상하게 펑크를 들으니까 위안이 되더라고..? 클래식으로도 되지 않았던 위안이 펑크로 위안이 되는 건 뭘까..? 이 오묘한 펑크 특유의 리듬 속에 빠져서 그런 건가..?
1902
결국 나는 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는 데 실패했다. 걱정을 멈추지도, 폭탄을 사랑하지도 못한 나는 내가 잃어버릴까 조바심 내며 꼭 껴안고 있던 이 폭탄을 내려놓는 것을 선택했다. 이제는 걱정할 것도, 사랑할 폭탄도 내게는 없다.
1914
일몰이 이쁜 날에는 내리는 역에서 한 정거장 일찍 내려 일부러 일몰을 보며 걷는다. 일상에서 몇 안 되는 작디작은 환희의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