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부침을 겪으며 끊임없이 태어난다

Dyspnea#128

by Man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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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방향으로. 각자의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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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글렀어라는 말을 들었어 그로써 나는 밖에서 뒹굴었어 그걸 글로 써 글루미한 일요일의 내 감정을 금요일로 넘겨서 나를 구원했어 그런 나를 지켰어 그전과 난 여전했어 한 가지 달라졌어 네 말을 흘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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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에 있는 나무들이라고 아무런 시련이 없는 줄 아느냐. 그들은 수십수백 번에 거치는 생의 부침을 겪으며 끊임없이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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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으깨 트리는 작업들을 많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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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잘랐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밀었다. 9mm. 반은 충동적이었고, 반은 계획적이었다. 친구한테 머리 미는 거 어떠냐고 물어보니 비추한다고 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더 못생겨지잖아라고 했다. 어차피 더 못생겨질 것도 없다고 했다. 그리고 직장도, 여자 친구도 없는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머리를 밀어볼 수 있겠어-라는 생각을 했다. 머리를 밀고 나와 거울 속에 있는 빡빡이를 봐도 후회는 없다. 그림자가 꽤 귀엽다. 다만.. 직장을 바로 구할 수 있을지는 걱정이기는 하지만- 내 머리가 몇 미리 더 있다고 채용이 되고, 내 머리가 몇 미리 더 있다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라면 그것도 웃기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했다. 아- 이게 사회를 향한 반항심에서 비롯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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