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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nAh Jul 30. 2022

어제의 분노가 조금은 수그러들었다

Dyspnea#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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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분노가 조금은 수그러들었다. 그냥 내가 면접을 못 봤나 보지, 내가 그 정도의 사람이 아니었나 보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합리화의 한 부분이라고 해도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인류 문명의 많은 부분은 자기 합리화를 통해 인간은 발전한 것도 분명 있을 것이다. 왜냐면 합리화를 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휩쓸려있을 테니- 나에게 20분 이상의 시간을 썼다고 하더라도 내가 뽑힐 사람이 애초에 아니었을 수도 있는 것이고, 책을 애정 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더라도 나보다 책을 더 애정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런 사람이 면접을 봤던 사람의 눈에는 보였을 수도 있고. 물론 나는 그 면접을 통해 내가 떨어졌다는 사실보다 그곳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 그 자체에서 실망하고 화가 났던 것이 더 크긴 하지만. 역시나 내 전공(?)이라고 생각했던 분야에서 떨어지는 것은 다른 면접에서 떨어지는 것보다 충격이 더 크긴 하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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