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pnea#20
0826
서로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
1350
친구의 결혼식에 왔다. 결혼식에 올 때마다 카메라를 내려둔지도 이미 오래되었는데도 사진을 찍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나는 사진을 해야 할 운명이었을까? 만약 운명이었다면 언젠간 다시 나를 데리고 가겠지.
1703
결혼식이 끝나고 다른 친구를 군자에서 만났다. 오늘 이 친구네 집에 가서 자기로 했다. 친구네 집은 대림의 끝 쪽. 자취한 지 1년이 되어가는데 가야지 가야지 이야기만 하다가 오늘로 날을 잡았다.
1830
집에 잠깐 들러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대림시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간단하게 먹었다. 다른 사람들한테 들리지 않게 야 여기는.. 진짜 눈을 깔고 다닐 수밖에 없다.. 겸손해진다.. 중국 유학을 갈 필요가 없네.. 여기 오는데 여권 가져와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실없는 소리들을 했다.
2150
다른 친구 한 명 더 합류. 오리바비큐를 시키고 맥주로 2차를 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인데 이때의 친구들이 모이면 그렇듯 또 추억 이야기. 추억 이야기는 해도 해도 안 질린다. 만날 때마다 똑같은 이야기를 우려먹는데도 언제나 낄낄.
0120
이야기꽃을 꽤나 피운 후 이제 자기로. 서로 코를 고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선잠 필승이라는 걸 알면서도 잠이 바로 오지 않았다. 결국 내가 제일 늦게 잠이 들었는데 진짜.. 얘네는 다 올해 혹은 내년에 결혼을 앞에 둔 애들인데 결혼하면 어떻게 할 생각인지들 모르겠다. 어우. 사랑은 코 고는 소리도 참아내는 위대한 것임이 분명해. 아, 요즘은 참아내지 못해 각방을 많이 쓴다고 하던가. 이건 뭐 이 친구들의 와이프 될 사람들이 걱정할 문제지, 내가 생각할 문제는 아니니까. 나도 어서 잠드는 것에나 집중하자. 내일은 아침 8시에 일어나 차를 타고 순댓국 먹으러 가기로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