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Dyspnea

너는 영화를 보다 내 옆에서 잠이 들었지

Dyspnea#40

by ManAh



0810

인생은 파도를 타는 서핑이야



0835

요즘은 지갑 안 잃어버리니? 응. 어른이 되었나 봐.



0858

그는 걸음이 불편해 양손에 스틱을 잡고 땅을 짚었다.



0906

어차피 서로 이용하는 관계일 수밖에 없어. 그 흐름 속에 누 더 '잘' 이용하냐만 남을 뿐이지. 이 관계에선 상처받을 일이 없지. 그저 서로의 수를 보며 감탄하거나 혹은 어쭙잖다 생각하거나 둘 중 하나야.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마. 기대할 자리에 '이용'을 채워 넣어. 그게 너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고, 더 많은 세상을 보여줄 테니. 하지만 언제나 생각해야 해. 이용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낮게 기어서 가야 한다는 것을.



0928

나에게 종로 3가는 42분에 맞춰 울리는 알람



1703

참으로 혼란스럽네.



1730

말 그대로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가게 될 수도 있겠는데?



1930

퇴근 시간이 지났지만 한참을 데스크에 앉아 있었다.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내게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2350

우리는 잭 니콜슨이 나오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같이 보았고, 너는 영화를 보다 내 옆에서 잠이 들었지.



0055

용기를 내지 못하는 나 자신의 모습이 한탄스럽기도 했지만 우리의 관계는 이 정도가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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