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pnea#39
0815
코로나 확진 2만 명은 뭐시당가..? 확진자 숫자가 크게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편은 아니긴 하지만.. 조금 많이 올라가긴 했네요?
0847
아직도 목요일이라니. 쉽지 않네. 출근할 때 머리 세팅하는 게 너무 귀찮다. 내가 잠에서 깬 지 얼마 안 되어 비몽사몽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누가 대신 내 머리를 감겨주고 말려주고 세팅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걸 앞으로 최소 30년을 더 해야 한다는 게 끔찍하게 느껴진다. 아아, 인생은 너무 가혹한 것이야.
0927
팬의 기준은 무엇일까? 팬이라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나는 정대건을 좋아한다. 정대건의 팬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끽해봤자 투 올드 힙합 키드라는 영화 하나와 GV 빌런 고태경이라는 책 한 권을 봤을 뿐이다. 그의 인스타그램이나 여타 다른 sns를 팔로우한다던가 최근 그의 행보, 소식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그저 그가 책을 내거나 영화를 찍었다는 소식을 어디선가 전해 들으면 어 책 내셨네? 어 영화 찍으셨네? 보러 가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정도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삶을 추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아주 어렴풋하게나마 간간이 들려오는 우연히 마주하는 소식들로 알게 될 뿐이다. 이런 사람으로는 김종관이 있다. 그의 책 골목 바이 골목이나 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아무도 없는 곳을 봤지만- 역시 그 정도뿐이다. 그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작업하는지 더 찾아보진 않는다. 정대건과 김종관뿐 아니라 내게는 무수히 많은 정대건과 김종관이 있다. 사실 팬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의 관심일 것이다. 하지만 명확히 말할 수 있는 건 난 그들을 좋아하며, 그들의 작품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 마음만으로 팬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것일까? 만약 그들을 만나면 나는 어-! 팬이에요! 영화랑 책 잘 봤어요!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주인공 이름도 생각이 잘 나지 않아 그저 어렴풋하게 아- 그... 뭐 그런 게 나왔었죠? 이 정도겠지. 내 말은 겨우 이 정도 가지고 팬이라고 할 수 있겠냐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그들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만큼은 분명한걸.
0937
요즘은 댄 플래빈이나 찰스 부코스키를 많이 생각한다. 댄 플래빈은 뉴욕 미술관 경비원으로 일을 했었고, 찰스 부코스키는 우체부로 일을 했다. 그러다가 일에 진절머리가 나(서로 다른 이유가 있어 이렇게 뭉뚱그려 말하는 것은 잘못된 거지만) 결국 예술가가 되었다. 물론 이런 예술가는 말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거다. 아인슈타인도 특허청에서 일을 하면서 상대성 이론의 기반을 닦은 것으로 알고 있고. 나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하다 보면 곧 예술가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 정도의 지루함으로 둘러싸여 있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0943
출퇴근 지하철에서는 지금이 어떤 역인지 잘 보지 않는다. 물론 사람들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역을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인데 퇴근할 때는 어차피 종점이니까 볼 필요가 없고, 출근할 때 내가 내릴 역은 표지판이나 안내방송을 듣지 않고도 두 가지 방법으로 알 수 있다. 우선 하남에서 종로 3가 까지는 딱 50분이 걸리기에 시간을 봄으로 캐치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하남에서 종로 3가까지의 역들 중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는 역이 딱 3개가 있는데 강동, 군자, 동대문 역사 문화공원이다. 이상하게 왕십리에서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내리지 않는다. 세 번째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린 그 역에서 두 정거장을 더 가면 내가 내릴 역인 종로3가역이 나온다. 그때부터 슬슬 내릴 채비를 하면 되는 것이다.
2010
오늘은 아버지 생신에 이어 어머니 생신이라 15만 원의 돈을 뽑아서 드렸다. 십만 원을 드릴까, 십오만 원을 드릴까 고민을 백번 천 번을 했다. 겨우 이 정도의 금액으로 고민하는 나 스스로가 너무 민망했다. 그래, 눈 딱 감고 15만 원을 인출기에서 뽑아서 드렸는데 어머니의 첫마디가 네가 돈이 어딨다고 왜 이렇게 많이 주냐고 하신다. 휴.. 15만 원이 대체 뭐가 많냐고. 매달 생활비나 용돈을 드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밀어 넣었다. 이런 때마다 참으로 슬퍼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2030
엇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통령 4자 토론!
2217
에이-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일하는 곳이 맥도널드도 아닌데 키오스크처럼 그렇게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