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Dyspnea

내게 남아있는 이 기록들을 사랑해 줘야지

Dyspnea#42

by ManAh



0816

나도 잘 모르겠다 이제!라고 말하면서 깬 건 뭐지. 요즘 이상한 잠꼬대가 생겼는데 큰 소리로 말하면서 깬다는 것이다. '잠에서 깨는 소리'라고 기획을 하고 진행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매일 연속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깨고 있다.



0904

어떻게 생각하세요?



0933

3만 8천 명.



1150

큰 이모부 산소에 성묘를 하기 위해 출발.



1230

벌써 그 일이 있은지 14년이나 지났구나.



1330

성묘를 하고 밥을 먹으러 이동했다. 이제는 부모님과 보내는 이런 시간들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져. 그래서 부러 더 같이 다니려고 하는 거고.



1520

예전에 친구에게 우연히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 궁금했던 로또 방배 경매장이 근처에 있어 보러 가자고 했다.



1600

차 안에서 바깥을 보니 벌써 봄이네. 나무에 초록색의 기운들도 벌써 올라오는 것 같고.



1911

그 정도의 이야기도 내가 선을 넘었던 걸까?



1924

하루하루를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강박적으로 메모장을 켜 글을 쓰고 있지만 그럼에도 흘러가 놓쳐버리는 내 감정과 이야기들 그리고 생각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손가락 사이로 새어 사라져 버린 모래들에게 아쉬운 감정이 남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손안에 남아있는 이 자그마한 모래들을 사랑해야지. 모든 것이 새 나가지 않고 내게 남아있는 이 기록들을 사랑해 줘야지.



2030

아시안컵 축구 결승에서 중국과 한국이 만났다. 2:0으로 이기는 줄 알았는데 3:2로 끝나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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