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pnea#44
0821
적금을 붓기 시작한 이후로 많은 소비에 제동이 걸렸지만 가장 크게 체감하게 된 것은 역시 아무래도 여행일 것이다. 그래도 문화생활은 나름 하고 다니고, 사고 싶은 것들은 사며 지냈으나 여행은 한번 가면 큰돈과 시간이 깨지기 때문에 가기로 마음먹는 것이 더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여행과 관련한 책을 읽어 대리 만족하거나 서울에서의 일상을 여행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것은 결국 여행에서의 가장 본질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이동’이 배제되어 멈춰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라면 서울에서의 일상을 여행으로 바꾸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은 충분히 그런 역할의 배역을 할 수 있는 도시이니까. 하지만 나도 서울이라는 도시를 좋아하지만 서울만으로 충족되지 않는 것들이 어쩔 수 없이 있다. 지방 도시들 특유의 한적함이라던가, 바다라던가, 무엇보다 이미 익숙해진 서울에서 낯선 공간으로의 이동은 아무리 겪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해도 해도 쉽지 않은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적금 만기가 되면 그동안의 보상 심리로 적금에 부었던 돈을 써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요즘 제일 가고 싶은 여행지는 고성이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고성에 꽂혀있다. 3월에 여윳돈이 생길 것 같은데 그때 고성으로 여행을 한 번 다녀와야지.. 그동안 혼자 여행을 너무 많이 해서 그때는 누군가와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가능할런지 모르겠다. 이제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0919
인터넷에 글을 씀으로 내가 책을 내진 않았지만 적어도 만약 내가 사고로 죽는 일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어떤 생각들을 했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단편적으로라도 이곳을 통해 알 수 있게 될 테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그 정도면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의의가 있지 않을까.
1056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한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1605
헌혈을 하러 나왔다. 이번에 헌혈하면 40번째. 앞으로 2주마다 한다고 하면 7월에는 50번을 달성하고 금장을 받을 수 있겠군. 헌혈도 인정을 받으려면 참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니까.
1809
나는 푸르른 나뭇잎이 무성한 나무를 보는 것보다 한없는 고요를 가지고 있는 겨울의 나무들이 좋다.
2058
김민석 스피드 스케이팅 동메달! 3위도 잘한 것이지만 세계 랭킹 1위라는 타이틀을 가진 삶을 사는 것은 대체 무슨 기분일까..? 한 번이라도 어떤 분야에서든 세계 랭킹 1위!라는 타이틀을 가져볼 수 있는 날이 내게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