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pnea#48
0716
쉬는 날인데 왜 이 시간에 일어난 걸까.
0743
쉬는 날 일찍 깨면 두 가지 감정이 든다. 첫 번째는 억울함이고 두 번째는 뿌듯함이다. 이상한 감정의 공존인데- 출근하는 날에는 늦게 자고 싶어도 잘 수 없으니 늦게 자는 것이 유일하게 허락된 날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출근하는 날과 다름없어지니 그 기회를 날려버린 것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억울함이고, 두 번째는 쉬는 날인데도 이렇게 일찍 일어날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이다.
0817
이전에 손석희는 담배를 아침에 일어나 딱 한 개비만 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게 가능한 이야기야?-라고 생각했었는데. 늘 돈이 없어 끙끙 앓고 있는 상황이라 알뜰폰을 쓰고, 지하철 정기권을 쓰며 나가는 돈을 줄였는데 담배를 끊는다면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담배로 한 달에 쓰는 돈이 10만 원 정도이니까 아침에 한 개비만 태운다면 2갑이면 충분하니 9천 원으로 한 달을 날 수 있을 거다. 돈을 아끼고 싶은 마음으로 이미 여러 가지들을 포기했는데 담배까지도 포기할 수 있을까? 소공녀의 미소가 끝까지 포기하지 못했던 게 위스키와 담배였나. 미소의 위스키와 담배가 내게는 무엇일까.
0956
900km의 순례길을 나는 28일 만에 완주했지만 28일 만에 완주했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없다. 순례길을 빨리 걸었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34일이 걸려서 도착했다고 하더라도 순례길을 걸은 그 감정은 그대로 남아있는다. 순례길은 그런 곳이다. 속도와 경쟁이 무의미해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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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만나기 위해 나왔다. 오늘은 구리에 있는 고구려대장간마을이라는 곳을 가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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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제를 하고 말한다면 너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결정을 내릴 수 있겠지만 제일 큰 문제는 그 전제 자체가 애초에 성립할 수 없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