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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얼 Sep 19. 2022

커피와 술은 환상의 짝꿍?

카페인과 알코올

아이리시 커피, 더치 생맥주, 잭콕, 재거 밤 등등.. 알코올 음료와 카페인 음료가 결합된 음료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합니다. 그러나 술과 커피(알코올과 카페인)가 함께 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늘 갑론을박의 주제가 되곤 하지요. 저도 이제까지 제대로 찾아본것 없이 그저 상상만 했었지, 직접 찾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리시 커피 - 나무위키

namu.wiki

그러나 제가 즐겨 찾는 이자카야에서 '더치 생맥주'라는 음료가 생각보다 잘 팔리는 모습을 보면서 커피와 술이 섞였을 땐 과연 어떤 효과가 발생할까 하는 궁금증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꽤나 제가 평소에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더군요.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큰 소리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재미있게 조사했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커피와 술의 조합 자체는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카페인이 주는 각성효과입니다. 물론 저처럼 커피가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향이나 맛을 즐기는 사람도 많지만, 저 역시 커피가 주는 약간의 각성효과는 언제나 반갑습니다. 반면, 술에 있는 알코올 성분은 카페인 성분과 반대로 사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면 목소리도 더 커지고 즐거워지고, 괜한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알코올이 각성효과를 주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알코올은 신체 기능을 저하 또는 억제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카페인과 정 반대인 것이지요.

때문에 커피와 술, 즉 카페인과 알코올이 함께 신체에서 작용을 하면 꽤나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카페인의 각성효과가 알코올이 가지고 있는 진정 효과를 어느 정도 가려주기 때문에, 술을 마실 때 왠지 더 힘이 나고 정신이 또렷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면 더 좋은 거 아니야? 쉽게 취하지 않는다는거잖아."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카페인은 각성효과를 줄 뿐이지, 알코올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도록 해독효과를 주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위처럼 왠지 평소보다 더 힘이 나고 정신이 또렷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술을 마신다면 평소 내 주량을 넘어서서 과음을 하게 될 확률이 훨씬 높아지겠죠.

실제로 2010년에는 미국의 FDA가 카페인 함량이 높은 알코올 음료들은 위와 같은 이유로 안전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몇몇 음료가 영영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커피와 술을 함께 마시는 것이 아니라 따로 마시면 어떨까요? 술을 마시기 전에 커피를 마셔도 괜찮은 걸까요? 이번에도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음..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보통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페인이 체내에 들어오면 약 5시간에서 6시간 정도 머무른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 술을 마신다면, 카페인과 알코올이 함께 작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술을 마시러 가기 직전까지 카페에서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면 그닥 좋지는 않겠죠.

그리고 위의 상황처럼 커피와 술이 함께 들어가게 되면 부작용이 더 있습니다. 카페인과 알코올 성분은 모두 이뇨작용이 강합니다.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면서 체내의 탈수현상이 더 빨리 발생하겠죠. 그럼 체내에 있는 알코올이나 카페인 성분이 분해되는 데에도 그다지 좋진 않을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다음날 아침에 찾아올 지옥이 상상되네요.

이 글의 첫 부분에서 언급했던 아이리시 커피, 더치 생맥주, 잭콕, 재거 밤 등의 음료가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두 잔의 음료 또는 내 주량 안에서의 섭취는 우리를 매우 기분 좋고 신나게 만들어 주겠지요. 그러나 언제나 가장 큰 문제는 나의 한계치를 넘어선 과용 또는 과음입니다.

꼭 명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