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를 부러워한다.

by 매너티연


삶에 짓눌려 무기력한 기분을 느끼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카페에서 그런 기분을 커피 한잔으로 버티는 사람을 보고

맞은편에서 그를 바라보는 업무나 과제에 대한 부담을 가진 사람은 부러움을 느낄 것이다.

한가하게 아무 걱정 없이 커피를 마시는 저 사람의 인생 속 어떤 폭풍이 휘몰아치는지

알 길이 없기에 그저 한가롭게 커피 마시는 ‘여유 있는 사람’으로 판단해 부러워한다.


삶의 폭풍에 무기력함을 느끼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다.

경제력은 문제가 없으나 자식이 방황하는 부모의 눈에는

카페에 홀로 앉아 얌전히 커피 마시는 자식 또래 아이가 부럽기만 하다.


때로는 지하철역 입구에 누워있는 노숙자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다.

현재의 삶 속에서 지닌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하는 사람은 노숙자의 내려놓음을 부러워한다.


하물며 인간은 동물도 부러워한다.

말하지 못하는 강아지가 어떤 육체적 고통을 가졌는지 모르는 주인이

부담감이라곤 없이 주는 밥 먹고 낮잠 자는 강아지의 인생이 부럽다.


인간은 매 순간 비교대상을 찾고 우울해하며 때론 우월감을 느낀다.




__매너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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