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광선처럼 얇고 무한히 뻗어나가는 한 줄기의 빛이 있었다.
빛이 주는 따뜻함과 사랑에 온몸을 집중시켰다.
그 작은 빛의 온기를 물씬 느끼려 처절하게 몸의 찬기를 녹였다.
빛이 힘을 잃어갈 때 스르륵 밀려들어오는 진득한 어둠이 절망적이다.
작지만 강렬한 빛 한줄기에 집중된 근육과 신경들이 단숨에 할 일을 잃었다.
빛 하나에 움직이며 꿈틀거리던 생명력이 사라졌다.
빛은 희망이었다.
희망이 사라져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래서 움직일 수 없다.
움직일 수 없는 것인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둠 속에서 나 자신이 어디 있는지 조차 가늠할 수 없다.
절망이란 그렇다.
__매너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