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식도락 여행을 하다 보면 그 하루의 짧은 여정이 마치 인생을 살아가는 여정과 닮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오르막길 위에서 열심히 페달을 밟다 보면
내리막길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에 버티기도 하고,
내리막 길을 만나면 그간 오르막길에서 허벅지 터지게 열심히 밟았던 보상이라도 받듯이
바람을 가르고 내려가는 내리막길 위에서 바람이 온몸의 열과 땀을 식혀주고 페달 운동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여행 중에 들린 카페의 디저트와 중국집 짬뽕은 그 누가 낮은 별점을 주었더라도 나에겐 미쉐린 가이드 속 맛집 그 이상이다.
자전거 여행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끼지 못했던 소소한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자전거 여행은 인생처럼
자전거 기어를 바꿔가며 때에 따라 가속을 붙이기도 하고, 때에 따라는 에너지 비축을 위해 기어를 낮추기도 한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면 때로는 그 목적지가 사라져 있기도 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목적지가 기다리기도 하더라
평소에는 작은 것에도 감사하지 못하지만 힘든 구간을 벗어나 편한 구간에 놓이게 되면 그만큼 감사함의 허들도 낮아지기도 하며
중간중간 목을 축이면서 풍경을 바라보는 쾌감을 느끼기도 하고
날씨가 급변해 중간에 멈춰야 하는 답답함도 느껴야 되더라.
삶을 등산으로 비유할 때가 많았는데
우리는 끝없이 위로 올라가는 인생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그 과정에서 기쁨과 슬픔을 느껴야 되더라
인간의 삶에 구체적인 정상은 없고, 오르막과 내리막길의 반복만 있을 뿐이다.
우리의 삶 속 목적지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만 삶의 끝에 다다를 때까지
경거망동하지 않고 겸손하게 겸허하게 살아가야 하는 법도 배워야 하는 것 같더라
__매너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