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장문 카톡 참는 법

by 매너티연


연인과 친구, 특정 대상과 싸우고 나면 타인에게 공격적인 장문의 카톡을 보내 잠시나마 격해진 감정을 이 순간 해소한다. 그걸 받는 사람은 퍼붓는 상대의 감정에 당혹스럽고, 누군가는 방어심리가 올라와 장문 카톡 공격을 한 사람에게 더 세찬 공격을 퍼붓는다. 특히, 새벽 예민한 감수성이 더욱 자극될 때 장문의 카톡을 보내고 싶은 욕망이 강해진다.


늘 명심해야 할 점은 감정을 해소하는 데 있어서 야심한 밤,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담긴 카톡을 타인에게 해소하려는 행위는 빠르지만 좋지 않은 결과를 도출한다. 자신이 잠든 사이 상대가 나의 관한 부정적인 점만 곱씹으며 장문의 카톡을 썼을 생각을 하니 등골이 오싹해지고, 배신감이 들뿐이다. 낮에는 기분 좋은 듯했다가 밤이 지나고 돌변한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음침한 사람으로 마저 느껴진다. 그러니 카톡을 받은 사람 입장에선 자신도 이해받지 못한 채 타인의 감정을 강제로 받아들여야 하는 점이 어처구니없는 것이다.


이럴 경우 필자가 터득한 '새벽에 장문의 카톡 참는 법'을 알려주려 한다.

단, 쉽지 않다. 불자의 고행의 길이 육체적 고통이라면 현대인의 고행의 길은

극단적 감정을 장문의 카톡으로 퍼붓는 일을 참는 일이다.


장문의 카톡 참는 법

1. 주체하지 못하는 감정(분노, 불안, 우울감)을 아무렇게나 써보기

ex) 지금 너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다. 너무 힘들다. 우울하다. 죽고 싶다. 너무 자존심 상한다. 무시당한 것 같다.

2. 감정이 나게 돼 상황과 사건을 솔직하고 자세하게 기록하기

예)

- 오후 2시에 그 사람을 만났다.

- 그 사람이 의도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한마디가 너무 기분 나빴다.

- 하지만 일단 거기서 티를 내면 속 좁은 사람처럼 보이니까 가만히 있었다.

3. 그 감정을 느낀 이유를 기록하기

예)

- 일단 그 사람이 한 말이 나를 무시한다고 여기게 했다.

- 그 사람은 은연중에 나를 무시하고, 깔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그 사람은 나를 간접적으로 엿 먹이려고 한 말 같았다.

4. 장문의 카톡을 보내고 싶은 상대에게 하고 싶은 말 쓰기

- 온 세상에 있는 욕, 없는 욕 하고 싶을 만큼 폭발적으로 쓰기 (보안이 걱정된다면, 종이 = 찢어서 버리기, 전자기기 = 보안 건 후 삭제)

- 글로 쓴 후 소리 내어 읽어보기(감정 외부로 표출)

- 분노가 많이 억압되었다면 2~3000자가량 쓸 수 있다.

5. "상대가 나에게 했어야 하는 말은 무엇인가?" 또는 "상대는 나에게 어떤 말과 행동으로 대해야 하나?"

질문에 답하기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과정)

6. "상대가 한 행동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은가?" 질문에 답하기

7. "상대의 말과 행동이 어떤 것을 두렵게 하는가?" 질문에 답하기

8. 감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으면 어느 정도 해소 되면서 장문의 카톡 욕망을 줄인 것에 성공.

- 다만, 그 사건을 곱씹어 감정을 불러내지 말고 일단 즐거운(숏츠, 야식, 잘생긴 아이돌, 명상 등등 당신을 즐겁게 하는 것 ) 시간을 보낸다.

- 감정이 가라앉았다는 것을 알려면 일단 장문의 카톡을 당장 보내야겠다는 욕망이 조금 줄어든 상태 또는 갑자기 긍정적인 생각('아 별거 아니었네?')이 든다.

- 감정이 가라앉은 상태에서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해 다시 유추하게 된다면 다시 극대화된다.

9. 편하게 잔다. 자고난 후, 일어나서 다시 감정이 올라와 장문의 카톡을 보내고 싶다면 그 사람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 시도할 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한다.

-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분노를 내려놓는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가 방어적으로 돌변하고 당신을 이해하려 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 대화를 하기 전에 공격 본능을 내려놓기 위해 전달할 말을 미리 글로 써서 정리한다.

- 대화 시작도 전에 부정적 감정만 드러내면 좋은 결론에 도달하기 힘들다. 최대한 이성적으로 느꼈던 감정과 원하는 바를 말하면 된다.




__매너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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