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사상의 효중시 문화, 농촌 사회의 가족 중심문화, 여자들의 제사상차림과 남녀갈등
현대 사회에서 결혼을 망치는 주범이 있다면 저 3가지이다.
어떤 대형 포털 사이트든, 커뮤니티든 명절엔 가족 내 갈등에 대한 논쟁이 끊이질 않는다.
아마 갈등이 있다면 저 3가지 사상이 만든 세대 간 갈등이 주요 원인이 아닐까 싶다.
아직까지도 말이다.
세상살이가 힘들어지고 개인의 밥벌이도 힘들어 가족 구성원을 챙기기도 힘들어지는 형국이다. 젊은이들은 AI에게 밀려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고, 알아봐야 한다면 몸 쓰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태어나서 평생 동안 힘든 일 하지 않기 위해 책상에 앉아 공부만 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했던 공부와 관련 없는 일을 할 것이다.
부모들은 열심히 키워놓았지만 나에게 충실하지 않은 이 어린것들이 탐탁지 않고, 쉽지 않은 사회생활에 은행 이자와 월급만으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들은 힘에 부친다. 부모의 한 겹 더 접힌 주름을 보는 젊은이들 그리고 향후 10년이 아득한 이들에게 효도하라는 말은 가혹하게 느껴진다.
며느리와 사위는 사라진다
농촌 사회에선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하나의 가족이 되어 살림을 함께 꾸려나가야 했다. 그래서 결혼은 한 명의 일손이 들어오는 개념이다. 거기에 사랑은 없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선 아니다. 며느리와 사위는 그냥 자식의 배우자일 뿐이다.
일본에서 몇몇 가정은 부모가 자식의 배우자와 거리를 두면서 잘 만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면에는 일본의 플라자 합의 이후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엔화의 상승으로 일본 젊은이들이 취업난에 허덕이고, 월급만으로는 먹고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서 자신의 부모들까지 보살필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부모 또한 기대 수명이 길어지면서 먹고살아야 하는 수단을 마련해야 하기 위해 자식과의 만남을 줄였을 것이다. 일본의 민폐 끼치지 않는 문화 또한 한 몫하지 않았나 싶다.
일본이 걸었던 그 길을 한국은 걷는 중이다. 어쩌면 더욱 빨리 찾아온 것 같다.
한국은 며느리와 사위라는 역할에 딜레마에 빠졌다. 대접받기를 원하는 부모와 늙어가는 부모가 버거운 자식들은 가벼운 만남마저도 부담스럽다. 반대로 부모가 경제적으로 힘들어 자식이 오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다. 그만큼 한국은 모두에게 어렵다.
며느리와 사위는 그저 자식들의 배우자일 뿐이게 될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누군가의 부모라면 빠르게 급변하는 이 시대에서 며느리도리나 사위 도리 같은 건 개인적 욕심으로만 남겨야 한다. 자식들도 마찬가지로, 시댁과 처댁으로부터 이해받아야 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도 의미가 없어질 예정이다. 그러니 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자 하는 기대 또한 욕심으로만 남기는 것이 좋다.
며느리와 사위의 역할이 사라진다는 것은 어쩌면 결혼이라는 것에도 의미가 사라진다.
의미를 부여했던 것에 더더욱 의미가 사라지고
우리는 고립의 시대로 걸어간다
__매너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