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하는 당신을 위하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 예수 그리스도
미움은 미움으로써 멈추지 않는다. 오직 사랑으로써만 멈춘다. 이것이 영원한 진리다. - 석가모니
덕으로 원한을 갚으라 - 공자
눈에는 눈이면 온 세상이 장님이 된다. - 마하마트 간디
옛 성인들은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인간들에게 원한과 증오는 복수를 통해 해결되지 않고, 사랑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알려준 교훈은 먹고사는 문제로 허덕이고, 생존에 예민한 인간들에게 이해되는 말은 아닙니다.
성인들과 인간의 차이는 죽음을 두려워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입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증오도, 미움도, 두려움도 느낄 필요가 없겠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내 두 발을 이 땅에 딛고 오롯이 존재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뜻은 누군가가 나를 죽일까 봐, 누군가에게 버림받을까 봐, 자신의 생존에 위협이 될까 봐, 사랑받지 못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받아들이고, 감사하고, 겸허하게 살겠다는 신의 마음을 가진 자들입니다.
이 지구상에 오롯이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은 드물 것입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로,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듭니다. 하물며 동물들도 생존을 위해 무리를 지어 살아가기도 합니다.
당신은 타인에게 증오를 느낀 적이 있습니까?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하고, 죽이고 싶고, 내가 느꼈던 기분을 너도 느껴봤으면 하는 복수심이 불타오른 적이 있으신가요?
증오는 마치 농도 짙은 검은 액체와 같습니다.
증오는 당신을 온통 검은색으로 물들게 해 당신의 본질을 잊어버리게 할 뿐만 아니라, 주변 타인들까지도 증오로 물들게 합니다.
증오는 전염병입니다.
투명한 물에 검은 농도의 액체를 한 방울 떨어트려 보면 물은 서서히 탁해집니다. 투명했던 물은 깊숙한 바닥까지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맑았지만, 증오로 탁해진 물은 물체가 어딨는 지도 어디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을 잃게 합니다.
증오는 당신의 본질을 잃게 합니다.
그렇다면 나 자신의 본질을 잃게 만드는 증오는 어떻게 하는 걸까요?
첫 번째, 누군가를 싫어하면 됩니다. 누군가의 하는 일이 항상 잘 되지 않기를 빌면 됩니다.
두 번째,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신경을 끄고 오직 증오하는 이를 당신의 마음속에 저장하면 됩니다. 온통 마음속에 증오할 이의 인생을 망쳐야 한다는 생각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세 번째, 증오하는 이가 나에게 상처 줬던 행동에 대해 끊임없이 반추하고 원망을 하면 됩니다.
네 번째, 그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망칠지, 어떻게 하면 비극이 치달을 수 있는지 고심하면 됩니다.
단, 경고할 것은, 복수가 끝난 후 후련함은 없습니다. 남아있는 것은 망쳐진 것은 당신입니다. 마음과, 몸이 망가진채로 남겨진 것은 상대뿐만 아니라 당신 또한 망쳐진 것입니다.
결국 복수는 나에게 돌아온 것이 되는 거죠.
만약 나 자신을 잃어가면서 누군가를 증오하는 것이 싫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번째, 일상적으로 나에게 할 수 있는 질문들을 해봅니다.
예를 들면, 내가 하고 싶었던 게 뭐였지? 이 삶에서 추구했던 목표가 있었나?, 내가 좋아하는 취미는 뭘까?, 돈이 많으면 뭘 하고 싶어 했더라? 가고 싶었던 나라가 있었나? 와 같은 지극히 나 스스로가 느끼는 흥미에 초점을 맞춘 질문입니다.
두 번째, 증오를 하지 않고,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어린 시절 그림을 잘 그렸었거나, 책에 흥미가 있었거나, 글씨 연습 등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소소한 취미를 만드는 것입니다. 거기에 집중하다 보면, 숨어있던 재능의 불씨를 찾고, 재능을 키워 활활 태울 수 있는 열정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세 번째,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증오의 대상과 관련된 질문 리스트를 작성하기입니다.
1. 증오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2. 상처를 받았던 몇 가지의 상황들 속에서 상대가 나에게 어떤 행동을 했어야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까?
3. 상대가 나에게 어떤 사과를 했으면 좋겠습니까?
4. 상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5. 그 외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질문 등등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방식은 생소하지만 때로는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됩니다. 왜냐하면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은 그 누구보다 스스로가 제일 잘 알기 때문입니다.
증오에서 완전히 빠져나오는 것은 힘듭니다. 증오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그 마음은 나쁜 습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마치 때 되면 밥 먹어야지 하며 평상시 하던 행동처럼 되는 것 말입니다.
증오하는 마음이 드는 것을 억압하기보다는 증오하는 마음을 허용하되 서서히 나 자신에게 관심을 돌립니다. 탁했던 물에 서서히 깨끗한 물을 넣어서 다시 투명해지게 만드는 방법처럼요.
당신이 증오하는 이로부터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상처받은 몸으로 증오를 품지 마세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집중하세요. 상처를 벌려서 더 큰 분노를 일으키지 마세요. 상처는 쑤시는 것이 아닙니다. 치유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스스로 치유하고 사랑해 주세요.
당신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더 행복해질 자격이 있습니다.
증오하는데 당신의 소중한 삶, 당신의 소중한 마음을 다치게 하지 마세요.
당신은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모든 인간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 매너티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