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알려주는 삶과 인간 (1)
Ash nazg durbatulûk, ash nazg gimbatul,
모든 반지를 지배하고, 모든 반지를 발견하는 것은 절대반지,
ash nazg thrakatulûk, agh burzum-ishi krimpatul.
모든 반지를 불러 모아, 암흑에 가두는 것은 절대반지.
어린 시절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편은 어린 나에게 굉장한 충격이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전투씬의 연출력은 꿈에서도 나를 여러 번 전투에 참가시킬 정도였다. 전투씬은 어린 나를 두렵게 했지만, 가슴에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불타올랐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영화를 보고 17년 정도가 지난 후 사회생활과 나이 듦에 따라 이 영화가 주는 의미에 대해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이 영화는 멋있는 전투신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 영화는 우리의 삶 그 자체를 영화화한 것이었다.
참고 : 줄거리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당신은 프로도가 될 수 있습니까?
사람들은 프로도가 영화 속에서 약한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지만, 프로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 프로도가 신체적으로 약하고, 반지 파괴 직전에 반지의 유혹에 넘어가버려 반지 파괴에 도움 되지 않는 인물이라고 여긴다.
어린 필자 또한 결말을 보면 프로도가 반지 파괴의 지분을 차지하는데 샘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보았다. 누군가는 '최약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절대반지'라는 요소를 보자면 프로도에게는 거대한 바위를 지니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아니면 더 먼 거리를 맨발로 걸어가는 셈이다. '절대반지'는 사우론이란 지상 최대의 악한 존재가 만든 반지이다. 이 반지의 특성은 세상의 모든 권력층들의 반지를 통제할 수 있는 절대적인 반지이다. 그 말인즉슨 절대권력을 차지할 수 있는 무지막지한 물건이란 뜻이다. 평범한 인간이 반지를 손에 지니게 되면 절대 권력을 지니고자 하는 욕망에 의해 타락하게 된다고 보았다. 또한 '절대반지'는 반지를 소유한 존재가 가진 욕망에 의해 스스로 파멸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반지를 프로도가 오랜 기간 파괴 임무를 위해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단언컨대,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는 인물에서 프로도와 그 외 반지에 현혹되지 않은 인물은 인간 세상에서 찾기 쉽지 않다. 이 세상에는 영화 속 정의로운 인물보다는 반지에 현혹되어 프로도로부터 반지를 빼앗아오려는 모습을 보인 '보로미르'가 더 많이 존재한다고 보겠다. 꽤나 회의적이지만, '보로미르'라는 역할은 일반적인 인간의 모습이다.
보로미르는 자신의 왕국의 섭정인 아버지의 뜻에 따라 '절대반지'를 뺏어오고자 하였다. 아버지는 반지를 이용해 자신의 통치권을 더 확고히 하고자 하였으며, 그에 따른 결과가 어찌 되었든 보로미르는 그 뜻을 이뤄주고자 하였다. 이것이 인간이 가진 '인정 욕구' 때문이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한 행동이 세상이 어떻게 되는지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욕구에 의해 움직인 것이다.
거부하고 싶지만, 나, 내 옆사람, 가족, 다 보로미르와 같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프로도가 화산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이유
필자가 생각하기엔 호빗이라는 종족은 여러 종족 중 명예와 물질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종족이라고 생각했다. 호빗이라는 종족에 대한 자세한 역사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러한 종족 특성이 프로도와 큰 연관이 있고, 이러한 부분이 간달프가 프로도에게 반지 파괴 임무를 준 것이라 생각하였다. 또한 개인의 욕심에 탈락되지 않는 부분이 반지 제거를 하기 위한 화산에 도달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골룸이라는 같은 호빗종족의 변종이 존재한다. 호빗 종족 사이에서도 타락하냐, 하지 않냐의 차이는 있는 것 같다.
영화 속 프로도는 아주 작고 연약해 보였다. 프로도 역할을 한 배우 또한 순수한 눈망울을 가졌기에 아주 약해 보였지만, 프로도라는 역할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선 쉽게 가질 수 없는 강인한 내면을 가졌던 것이다.
강인한 내면을 얻기 위해서는 좌절을 여러 번 겪고, 여러 번 일어섬으로써 얻는 명예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얻어지는 강인한 내면이란, 태초에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 프로도에겐 두려움이 없었다. 호빗들이 살고 있는 마을 말고는 자신을 두렵게 하는 존재란 없었기 때문이다. 반지를 파괴하려고 하는 이유도, 많은 이들이 권력을 원하는 이유도, 재물에 욕심내는 이유도, 호빗들이 사는 세상에선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두려움이 없는 자가 이룬다.
무의식에 쌓인 부정적인 경험에 의한 상처들은 무언가를 하는데 두려움을 준다.
프로도가 만약 과거의 겪은 상처가 많았다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면, 돈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면, 통제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면 프로도는 반지를 가지고 도망쳤을 테다. 반지는 모든 종족을 거느릴 수 있는 강력한 통제권을 가진 물건이니까.
하지만 프로도는 그러한 두려움이 없었다. 통제당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다면, 반지를 가지고 세상을 통제하려 했을 것이고, 돈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면 반지를 가지고 세상을 통제하면서 모든 재물들을 탈취했을 것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면 반지를 파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당장의 내 목숨을 잃는 것이 더 두려웠을 테니까 말이다.
프로도는 반지를 제거하고 난 후 자신이 살았던 집을 그리워했다. 아주 소박하고 행복했던 일상들을 떠올렸고, 그리워했다. 반지 파괴의 임무를 마친 명예를 얻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2편 계속
- 매너티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