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 - 인센티브

소설 도시는 배우지 않는다. 11장: 손의 기억

by 마나월드ManaWorld
main.png 2부 4장: 손의 기억


다음 날.

아침 여덟 시.

정민은 다시 에버그린 세탁 협동조합으로 갔다.

조셉이 데리러 왔다. 어제와 같은 차. 회색 점퍼.

커피를 들고 있었다. 종이컵. 김이 올라왔다.

“잤어요?”

“좀요.”

거짓말이었다. 새벽 네 시까지 뒤척였다.

사라의 손이 떠올랐다. 하린의 손이 떠올랐다.

빨간 문. 닫힌 셔터.

“오늘은 좀 다른 걸 보여줄게요.”

“뭔데요?”

“일하는 모습이요. 어제는 설명만 했잖아요.”

차가 출발했다. 히터가 돌아갔다. 따뜻한 바람.

창밖으로 클리블랜드가 지나갔다.

아침 햇살. 어제보다 밝았다. 눈이 더 녹아 있었다.

공장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제와 같은 소리. 기계 소리. 윙윙. 쿵쿵. 물 흐르는 소리.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사람들이 더 많았다. 주간 교대가 시작된 시간.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카트를 밀고. 바구니를 나르고.

세제 냄새. 증기. 열기.

조셉이 한쪽을 가리켰다.

“저기 봐요.”

사라가 있었다. 어제 만난 사라. 작업복. 장갑.

그런데 혼자가 아니었다. 옆에 젊은 남자가 있었다.

이십 대. 짧은 머리. 어색한 동작.

사라가 뭔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세탁물 분류. 흰색은 이쪽. 색깔 있는 건 저쪽.

무거운 건 이 바구니. 가벼운 건 저 바구니.

손으로 가리키고. 직접 들어 보이고.

젊은 남자가 따라 했다. 서툴렀다. 느렸다.

정민과 조셉이 다가갔다.


“사라.”

조셉이 불렀다.

사라가 돌아봤다.

“어, 어제 그분이네요.”

정민이 고개를 숙였다.

“뭐 하고 있어요?”

“교육이요. 타이론이 새로 왔거든요.”

젊은 남자가 어색하게 웃었다. 손을 흔들었다.

“안녕하세요. 타이론이에요.”

“정민이에요.”

타이론의 손을 봤다.

사라와 달랐다. 부드러웠다. 굳은살이 없었다. 손등이 매끈했다.

아직 일에 익숙하지 않은 손.

“며칠 됐어요?”

“3주요.”

사라가 끼어들었다.

“아직 멀었어요. 6개월은 해야 손에 익어요.”

타이론이 쓴웃음을 지었다.

“어렵네요. 그냥 세탁인 줄 알았는데.”

사라가 세탁물을 들어 보였다. 흰 시트.

“그냥 세탁이 아니야. 병원 시트야.

감염 관리 때문에 온도가 다 정해져 있어.

65도. 아니면 안 돼. 틀리면 다시 해야 해.”

타이론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지한 표정.

사라가 다시 분류를 시작했다. 타이론이 따라 했다.

정민은 두 사람의 손을 봤다.

사라의 손. 빠르고 정확했다. 생각하지 않아도 움직이는 손.

시트를 집고. 한 번 보고. 바구니에 넣고. 다음.

타이론의 손. 느리고 망설였다.

매번 확인했다. 이거 맞나? 저쪽인가? 사라를 봤다. 다시 봤다.

차이가 보였다.

7년의 차이.


열 시.

휴게실.

사라와 정민이 마주 앉았다. 조셉은 다른 일이 있다며 자리를 떴다.

작은 방. 테이블. 의자. 자판기. 벽에 게시판. 일정표. 사진들.

커피가 있었다. 자판기 커피. 종이컵. 50센트.

사라가 커피를 마셨다. 후후 불었다. 김이 흩어졌다.

“타이론도 전과자예요?”

정민이 물었다.

사라가 커피를 내려놓았다. 종이컵이 테이블에 닿았다. 작은 소리.

“네. 마약이요. 2년 복역하고 나왔어요.”

“어떻게 여기 왔어요?”

“프로그램이 있어요. 교도소랑 연계된.

출소 예정자 중에서 신청받아서 면접 보고.”

정민이 메모장을 꺼냈다. 펜을 들었다.

“면접은 누가 해요?”

“우리가 해요. 기존 직원들이. 위원회가 있어요.”

“위원회요?”

“채용 위원회. 직원 다섯 명이 돌아가면서. 나도 작년에 했어요.”

정민이 적었다.

‘채용 위원회. 직원이 직원을 뽑는다.’

“기준이 뭐예요?”

사라가 커피를 들었다. 마시지 않았다. 잔을 들고 있었다.

“기술? 아니요. 그건 가르칠 수 있어요.”

잠깐 생각했다. 천장을 봤다. 다시 정민을 봤다.

“우리가 보는 건…”

멈췄다.

“보여줄 수 있는지요.”

“뭘요?”

“매일 와서.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반복할 수 있는지.”

정민이 펜을 멈췄다.

“그게 제일 중요해요?”

“네. 기술은 나중이에요.

먼저 매일 오는 거예요. 그게 안 되면 아무것도 안 돼요.”

사라가 창밖을 봤다. 주차장. 차들. 아침 햇살.

“감옥에서 나오면 리듬이 다 깨져 있어요.”

정민이 사라를 봤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같은 시간에 밥 먹는 것도.

같은 시간에 자는 것도. 그거부터 다시 만들어야 해요.”

사라가 정민을 봤다.

“그래서 6개월이에요. 6개월 동안 매일 오면.

지각 안 하고. 결근 안 하고. 그때부터 진짜 시작이에요.”

정민은 적었다.

‘6개월. 매일 오면 진짜 시작.’

펜이 멈췄다.

마나시가 떠올랐다.

상인회 모임. 월 1회. 아니, 분기 1회. 아니, 반기 1회.

그마저도 안 왔다. 바쁘다고. 장사해야 한다고.

왜?

와도 이득이 없어서.

정민이 물었다.

“왜 와요? 다들.”

사라가 고개를 갸웃했다.

“왜냐고요?”

“네. 매일 오잖아요. 힘들잖아요. 왜 와요?”

사라가 웃었다. 짧게.

“안 오면 손해니까요.”

“손해요?”

“네. 결근하면 배당에서 깎여요. 지각해도 깎여요.

반대로 개근하면 보너스 있어요.”

정민이 적었다.

‘결근 = 배당 삭감. 개근 = 보너스.’

“그리고.”

사라가 말했다.

“여긴 내 거니까요.”

정민이 사라를 봤다.

“내 거면 와야죠. 내 가게잖아요. 내 기계잖아요. 내 회사잖아요.”

사라가 커피를 마셨다.

“아무도 시켜서 오는 게 아니에요. 내 거니까 오는 거예요.”

정민은 대답하지 않았다.

‘내 거니까 온다.’

마나시에선 누구의 거였을까.

상인들 거? 아니었다. 임대였다. 건물주 거였다.

상인회 거? 아니었다. 구청 사업이었다.

예산이 끊기면 끝이었다.

누구의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아무도 안 왔다.



열한 시.

다시 공장 바닥.

정민은 구석에 서서 지켜봤다. 조셉이 옆에 있었다.

사라가 일하고 있었다. 세탁물 분류. 기계 조작. 다음 공정으로 넘기기.

같은 동작. 반복.

들어올리고. 확인하고. 분류하고. 넘기고.

들어올리고. 확인하고. 분류하고. 넘기고.

기계 소리. 윙윙. 쿵쿵. 물 흐르는 소리.

정민은 사라의 손을 봤다.

손이 멈추지 않았다. 생각하지 않았다.

눈이 잠깐 보고. 손이 움직이고. 끝.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7년 동안 반복한 것.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동작.

그게 손에 새겨져 있었다.

정민은 메모장을 꺼냈다.

적었다.

‘습관은 몸에 새겨진 시스템이다.’

펜이 멈췄다.

다시 적었다.

‘시스템은 습관을 보호할 때만 지속된다.’

사라의 손을 봤다.

타이론의 손을 봤다. 옆에서 서툴게 따라 하고 있었다.

6개월 뒤엔 다를까. 7년 뒤엔?

정민은 자기 손을 봤다.

펜을 쥔 손. 보고서를 쓰던 손. 회의록을 쓰던 손.

6년 동안 뭘 반복했나.

회의. 보고서. PPT. 결재.

그게 손에 새겨져 있나.

새겨져 있었다. 다른 것이.

‘만장일치.’ ‘이견 없음.’ ‘원안 의결.’

그걸 적는 습관이 새겨져 있었다.

정민은 메모장을 덮었다.


점심.

공장 식당.

조셉과 정민이 마주 앉았다. 트레이에 음식. 스프. 빵. 샐러드.

사람들이 주변에 앉아 있었다.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 웃고 떠들고.

“오전에 뭐 봤어요?”

조셉이 물었다.

정민은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사라가 일하는 거요. 타이론 가르치는 거요.”

“어땠어요?”

정민이 생각했다.

“반복이요. 같은 동작을 계속.”

조셉이 고개를 끄덕였다. 빵을 뜯었다.

“그게 핵심이에요.”

“무슨 말이에요?”

조셉이 빵을 내려놓았다.

“사람들이 협동조합 하면 뭘 생각해요?

민주주의. 투표. 회의. 그런 거?”

“네.”

“그것도 중요해요. 근데 진짜는 그게 아니에요.”

조셉이 식당을 둘러봤다.

일하는 사람들. 밥 먹는 사람들. 웃는 사람들.

"진짜는 매일 오는 거예요.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러."

정민이 조셉을 봤다.

"투표보다요?"

"투표는 1년에 몇 번이에요?"

조셉이 식당을 둘러봤다. 일하는 사람들. 밥 먹는 사람들.

정민은 대답하지 않았다.

사라의 손이 떠올랐다. 7년. 매일. 같은 동작.

조셉이 말했다.

“민주주의는 구조예요. 근데 구조만 있으면 안 돼요.

그 안에서 매일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해요.”

“습관이요.”

“네. 습관. 그게 없으면 구조도 무너져요.”

조셉이 스프를 떠먹었다.

“구조는 뼈예요. 습관은 살이에요. 둘 다 있어야 사람이에요.”

정민은 메모장을 꺼냈다.

적었다.

‘구조(민주주의) + 습관(반복) = 지속.’

‘둘 중 하나만 있으면 무너진다.’

마나시가 떠올랐다.

상생협약. 구조는 있었다. 협약서. 서명. 도장. 조항.

하지만 습관은?

매달 한 번 모임. 아니, 분기에 한 번. 아니, 연말에 한 번.

그마저도 형식이었다. 와서 앉아 있다 가는.

정민이 적었다.

‘마나시에는 구조만 있었다.’

‘습관이 없었다.’

‘그래서 무너졌다.’



오후 두 시.

조셉이 다른 곳으로 데려갔다.

건물. 작은 건물. 간판.

‘Green City Growers’

초록색 글씨. 잎사귀 로고.

“도시 농장이에요. 에버그린 두 번째 협동조합.”

안으로 들어갔다.

온실이었다. 거대한 온실. 유리 천장. 햇빛이 쏟아졌다.

초록색. 상추. 허브. 토마토. 줄지어 자라고 있었다.

따뜻했다. 습했다. 흙 냄새. 풀 냄새. 살아 있는 냄새.

여자가 다가왔다. 사십 대. 장갑. 앞치마. 흙이 묻어 있었다.

“조셉. 오랜만이야.”

“엘렌. 손님 데려왔어.”

엘렌이 정민을 봤다. 눈가에 주름. 웃는 주름.

“한국에서요?”

“네.”

“멀리서 왔네. 뭐 보러?”

“도시가 배우는 방법이요.”

엘렌이 웃었다.

“여기선 채소가 배워요. 사람도 좀 배우고.”

엘렌이 온실 안을 안내했다.

걸었다. 초록색 사이로. 잎들이 스쳤다.

“하이드로포닉이에요. 물에서 키우는 거. 흙 없이.”

초록색 잎들이 물 위에 떠 있었다. 하얀 뿌리가 물속에 잠겨 있었다. 맑은 물.

“하루에 세 번 확인해요. 물 온도. pH. 영양분.”

엘렌이 손으로 잎을 만졌다. 살짝. 조심스럽게.

“같은 시간에. 같은 방식으로. 그래야 균일하게 자라요.”

정민이 물었다.

“여기도 협동조합이에요?”

“네. 직원 35명. 다들 주인이에요.”

“여기도 같은 방식으로요? 채용 위원회?”

“네. 사라가 우리한테 배웠어요. 우리가 먼저 시작했거든.”

엘렌이 웃었다.

엘렌이 웃었다.

"우리가 실험이었어요. 망하면 끝이었죠."

"힘들었어요?"

"첫해에 다 죽었어요. 상추가. 물 온도를 몰랐거든요."

엘렌이 물을 봤다.

"2년 걸렸어요. 안 죽이는 법 배우는 데."

"근데 안 망했어요."

"매일 왔으니까. 다들."

엘렌이 걸었다. 정민이 따라갔다.

“처음엔 힘들었어요. 농사해본 사람이 없었거든요.

다 도시 사람들이었어요. 흙 만져본 적도 없고.”

“그런데요?”

“매일 왔어요. 같은 시간에. 물 주고. 확인하고. 기록하고.”

엘렌이 멈췄다. 토마토 앞에서.

빨간 토마토.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3년 걸렸어요. 이렇게 되기까지.”

엘렌이 토마토를 만졌다. 엄지와 검지로. 살짝 쥐었다.

“매일 똑같이 하면요. 손이 알게 돼요.

오늘 물이 부족한지. 내일 수확해야 하는지.”

손을 봤다.

“손이 기억해요.”

정민은 엘렌의 손을 봤다.

사라의 손과 비슷했다. 거칠었다. 흙이 묻어 있었다. 손톱 밑에.


오후 다섯 시.

숙소로 돌아왔다.

정민은 침대에 앉았다.

창밖을 봤다. 클리블랜드의 오후. 해가 기울고 있었다. 주황빛.

메모장을 펼쳤다.

오늘 적은 것.

‘채용 위원회. 직원이 직원을 뽑는다.’

‘기준: 매일 올 수 있는가.’

‘6개월. 매일 오면 진짜 시작.’

‘습관은 몸에 새겨진 시스템.’

‘시스템은 습관을 보호할 때만 지속된다.’

‘구조 + 습관 = 지속.’

‘둘 중 하나만 있으면 무너진다.’

‘마나시에는 구조만 있었다.’

‘습관이 없었다.’

펜을 들었다.

새 줄.

‘손이 기억한다.’‘매일 같은 시간, 같은 동작.’

‘그게 7년이 되면 사라의 손이 된다.’

‘그게 3년이 되면 엘렌의 손이 된다.’

펜이 멈췄다.

‘내 손은 뭘 기억하나.’

적었다.

‘만장일치.’‘이견 없음.’‘원안 의결.’

펜을 내려놓았다.



저녁.

휴대폰을 꺼냈다.

사진을 찾았다. 오늘 찍은 것.

온실. 초록색 잎들. 물 위에 떠 있는.

엘렌의 손. 토마토를 만지는.

사라의 손. 세탁물을 분류하는.

하나를 골랐다. 사라의 손. 장갑 낀 손. 시트를 들고 있는.

하린에게 보냈다.

사진 1장.

문장 1줄.

정민: 여긴 매일 같은 시간에 오는 게 제일 중요하대.

보냈다.

잠시 후 답이 왔다.

하린: 매일이요?

정민: 응. 6개월 동안 매일 오면 진짜 시작이래.

정민: 그래야 손이 기억한대.

하린: 손이요?

정민: 응. 매일 반복하면 몸이 기억하게 된대.

정민: 생각 안 해도 손이 움직이게.

하린: …

하린: 우리도 그랬는데.

정민이 화면을 봤다.

정민: 그랬어요?

하린: 처음엔요.

하린: 매주 모였어요.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서.

정민: 그다음엔요?

하린: 다들 바빠졌죠.

하린: 한 명이 안 오고. 두 명이 안 오고.

하린: 그러다 다 안 왔어요.

정민은 창밖을 봤다.

클리블랜드의 밤.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정민: 여긴 7년째 매일 오더라.

보냈다.

하린: 어떻게요?

정민이 생각했다.

정민: 와야 이득이니까.

정민: 안 오면 손해고.

정민: 그게 구조로 돼 있어.

보냈다.

하린: …

하린: 우린 와도 손해였는데.

정민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와도 손해.’

그게 마나시였다.


밤.

정민은 메모장을 다시 폈다.

펜을 들었다.

‘시스템은 습관을 보호할 때만 배운다.’

적었다.

‘보호한다는 건?’

‘- 오면 이득이 있다.’‘- 안 오면 손해가 있다.’

‘- 그게 명확하다.’

펜이 멈췄다.

‘마나시의 상생협약:’

‘- 와도 이득 없음.’‘- 안 와도 손해 없음.’

‘- 그러니까 아무도 안 옴.’

적었다.

메모장을 덮었다.

창밖을 봤다.

가로등 하나가 깜빡이고 있었다. 접촉 불량. 켜졌다 꺼졌다.

정민은 그 불빛을 보다가 눈을 감았다.

사라의 손이 떠올랐다.

7년 동안 같은 동작을 반복한 손.

들어올리고. 확인하고. 분류하고. 넘기고.

그 손이 만든 것.

집. 저축. 배당금. 빨간 문. 노란 화분.

엘렌의 손이 떠올랐다.

토마토를 만지던 손.

“손이 기억해요.”

하린의 손이 떠올랐다.

장부를 넘기던 손. 전단을 접던 손. 스위치를 내리던 손.

그 손은 뭘 기억하고 있을까.

구조가 습관을 보호했다.

습관이 손을 만들었다.

손이 집을 만들었다.

마나시에선?

구조가 없었다.

습관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손은 문을 닫았다.

나는?

배운 게 아니었다. 베낀 거였다.

정민은 눈을 떴다.

가로등이 다시 깜빡였다.

꺼졌다.

어둠.

멀리서 기차 소리가 들렸다. 길게. 낮게. 사라졌다.


-계속-



"사라의 손. 빠르고 정확했다. 생각하지 않아도 움직이는 손."

"배운 게 아니었다. 베낀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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