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작은 배려 하나에 마음이 녹아내리고,
말 없이도 곁을 지켜주는 눈빛에 안도한다.
세상은 거칠고 차가워도,
너라는 사람만으로 오늘이 조금은 따뜻해진다.
결국 오래 남는 건 화려함이 아닌 담백한 마음이라는 것을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내 말이 서툴러도 웃지 않고 기다려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좋다.
장미처럼 화려하게 피어나지 않아도 좋다. 들길에 무심히 핀 들꽃처럼, 스쳐 가도 향기를 남기고 곁에 두면 오래도록 편안한 그런 사람.
길을 걸을 때 앞서 달려가기보다 내 걸음에 맞춰 발걸음을 늦춰주는 사람. 식당에 들어섰을 때 나에게 뭐가 먹고 싶냐고 내 의견을 물어봐주는 사람. 아무 말 없이도 내 표정 하나로 마음을 알아채 주는 사람. 내가 흔들릴 때 바람을 막아주는 벽이 아니라, 그저 옆에서 조용히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좋다.
큰 선물보다 작은 배려에 마음을 담을 줄 아는 사람. 약속을 화려하게 꾸미기보다 지키는 것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 사소한 다툼이 있어도 화해의 말을 먼저 내어놓을 줄 아는 사람. 세상은 때론 거칠고 냉혹하지만, 그런 사람 곁에서는 마음이 놓인다.
나는 화려함보다 담백함이 좋다. 휘황찬란한 무대의 조명보다 어두운 방 한켠의 작은 스탠드 같은 사람이 좋다. 모두가 박수를 보낼 때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때도 한결같이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