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지 않는 사랑은 결국 상처가 된다

에세이

by 이재 다시 원


사랑은 네 마음을 지켜주는 신발이어야 한다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오래 걸으면 처음엔 단순히 불편할 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발은 상처투성이가 되고, 결국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더 끔찍한 건, 그 상처가 지나간 뒤에도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이다. 예전처럼 예쁘던 발은 돌아오지 않는다.


사랑도 그렇다. 너와 맞지 않는 사람을 오래 품고 있으면, 네 마음은 점점 닳아간다. 처음에는 ‘괜찮을 거야’라며 애써 발걸음을 맞추지만, 결국 네 안의 예쁜 마음들이 하나둘 상처 입고, 본래의 빛을 잃어버린다. 사랑이 너를 살리는 대신, 너를 소모시키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사랑이란 결국 서로에게 편안한 쉼이 되어야 한다. 너답게 숨 쉬고, 너답게 웃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하지만 맞지 않는 사랑은 네 자존심을 갉아먹고, 네 웃음을 지워간다. 그러니 끝냈다고 해서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용기다.


때로는 추억으로만 남겨야 할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나쁘거나, 네가 잘못한 게 아니어서가 아니라, 함께 걷는 길 위에서 서로를 더 이상 지켜주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아프겠지.

하지만 아픈 만큼 분명 너는 네 발에 맞는, 네 마음에 맞는 사랑을 찾을 수 있을 거다. 상처투성이로 걸었던 지난 길은 네가 잘못된 길을 갔다는 증거가 아니라, 네가 결국 너에게 맞는 사랑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는 증거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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