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째 & 37일째 날
지난 일주일은 성산에서 아주 알차게 보냈다. 아침 일찍 성산 일출봉에 올라 올해 첫 일출을 보고, 자전거를 타고 우도도 한 바퀴 돌았다. (전기 자전거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대로 서울로 돌아가기에는 왠지 아쉬워 제주 시내에서 며칠 더 묵었는데, 갈 곳 많고 매력 넘치는 제주 시내의 매력에 나는 푹 빠져 버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 달 살이 막바지 동안 다녔던 제주 시내 몇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미친부엌 제주본점
탑동에 위치한 이자카야. 첫 추천부터 술집이라니, 내가 술꾼인 줄 알겠지만 방문해서 술은 하이볼 한 잔 밖에 마시지 않았다. 퓨전 일식을 파는데 바 자리가 있어 혼자 가기에도 좋고,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방문하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입구는 대로변이 아니라 골목 쪽에 위치해 다소 헷갈릴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음식이 너무 맛있어 이틀 연속으로 방문했던 곳이다.
주소: 제주 제주시 탑동로 15 1, 2층
영업시간: 화~일 17:30~24:00 / 매주 월요일 휴무
먹어본 메뉴: 우니온더에그 14,000원, 공오빠 크림짬뽕 18,000원, 후토마키 반줄 15,000, 드라이 카레 12,000
2. 고객식당
수요미식회에 나온 갈치조림 맛집. 갈치조림이 유명한데 이 날은 갈치구이가 땡겨서 갈치구이를 먹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갈치구이의 도톰한 살을 따뜻한 흰쌀밥에 올려 먹는 맛이 정말 끝내준다. 장조림부터 콩나물무침, 간장게장까지 깔끔한 밑반찬을 맛보는 것은 덤.
주소: 제주 제주시 오현길 78-6 1층
영업시간: 목~화 08:00~19:00 / 매주 수요일 휴무
먹어본 메뉴: 갈치구이 40,000원
3. 맥도날드 제주탑동점
무슨 제주도까지 가서 맥도날드냐고 하겠지만, 나처럼 제주도 한 달 살이를 하게 된다면 분명 햄버거와 같은 세속적인 맛이 그리워질 수 있다. 싱싱한 채소와 육즙 가득한 패티로 만든 수제버거 말고 맥도날드 같은 정크푸드가 말이다. 나는 맥모닝을 먹으러 갔는데 따뜻한 커피와 바삭한 해쉬브라운을 먹었을 때 과장 조금 보태 눈물이 날 뻔했다. (햄버거 중에서 맥도날드를 가장 좋아하는 건 안 비밀!)
주소: 제주 제주시 임향로 17
영업시간: 매일 07:00~01:00
먹어본 메뉴: 소시지 에그 맥머핀 세트 4,800원
4. 브라보 (bravo.)
제주의 로컬 식재료 및 산지 제철 과일로 만든 젤라또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붉은 벽돌색 건물 위쪽에 커다랗게 민트색으로 'bravo.'라고 상호명이 적혀 있어 멀리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젤라또를 종류별로 즐길 수 있어 제주 시내에서 시간을 보낸다면 꼭 한 번 들려보기를 추천한다. 새로운 맛에 도전하기가 두렵다면 작은 스푼으로 먼저 맛을 보고 취향껏 고르는 것도 가능하다. 가게 안이 협소해서 날이 좋다면 가게 바로 앞에 있는 산지천을 따라 산책하면서 먹어도 좋다.
주소: 제주 제주시 산지로 19 1층
영업시간: 매일 12:00~20:00
먹어본 메뉴: 리조 땅끝 해남쌀, 구운 피스타치오 (1인 컵 2가지 맛 5,000원)
5. 코오롱스포츠 솟솟리버스제주점
'코오롱스포츠에서 진행하고 있는 친환경 프로젝트'라고 소개하고 있는 공간으로, 코오롱스포츠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제품 판매 및 전시 공간이다. 천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제주를 지키고 유지하려는 코오롱스포츠의 철학과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총 3층으로 되어 있는데, 1, 2층에서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3층은 전시 공간이다. 특히 3층에선 코오롱 아웃도어 용품들을 렌트할 수 있으니 하이킹이나 캠핑을 할 예정이라면 참고하자. <미친부엌 제주본점>과 같은 건물이라 이왕이면 같은 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제주 제주시 탑동로 13 1~3층
영업시간: 매일 11:00~19:00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kolonsport_rebirth
6. 제주목 관아
조선시대 제주도 행정중심지였던 곳이다. <알쓸신잡> 시즌 2에서 유시민 선생님이 방문하신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 당시 제주 관료들의 생활방식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고, 운이 좋으면 투호놀이도 할 수 있다. 각각의 건물 안 설치된 인물 모형들과 공원 안의 돌하르방을 보낸 재미도 쏠쏠한 곳이다. 넓지 않아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좋다.
주소: 제주 제주시 관덕로 25
운영시간: 매일 09:00~18:00
입장료: 어른 1,500원, 청소년/군인 800원, 어린이 400원
7. 종이잡지클럽 제주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쨍쨍한 책방이라니, 느낌이 새롭다. 책 색깔이 바라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 환한 분위기 때문에 기분이 쾌적하고 상쾌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생각보다 많은 책 종류 때문에 놀랐다. 기존 서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책들도 있고, 그래서 기존 서점에서는 보지 않았을 책들도 집어 들게 된다. 푹신한 의자들이 마련되어 있어 마음에 드는 책을 집어가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물게 될지도 모른다. 이용 가격은 이용 기간에 따라 일일, 계절, 반기로 나뉜다.
*2023년 9월 19일 기준으로 제주점이 이전했다는 공지가 떴다. 방문했을 당시엔 1층이었는데 걸어서 3분 거리 이내의 건물 2층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주소: 제주 제주시 산지로 17 2층
영업시간: 매일 08:00~20:00
읽은 책: 박상영 작가의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가격표: 일일 6,000원, 계절 30,000원, 반기 45,000원
8. 더 아일랜더 (THE ISLANDER)
제주목 관아에서 10분 이내 거리에 있는 소품샵이자 카페. 애초에 공항에서 멀지 않으니 제주를 떠나기 전 이곳에 들러 기념품을 사기에도 괜찮다. 현무암으로 만든 인센스 받침대, 해녀와 제주 해변의 모습을 담은 틴케이스와 양말, 배지 등 다양한 제주 기념품뿐만 아니라, 팔찌와 목걸이 등 액세서리, 독특한 일러스트가 들어간 달력, 실링왁스세트까지 있다. 소품 구경에 지치면 소품 진열대 앞 테이블에 앉아 음료를 마시면서 쉴 수도 있으니 이것이야 말로 일석이조.
*지금은 장소를 이전하고 카페는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ㅠㅠ 대신 1, 2층으로 확장해 더욱 다양하고 재미있는 소품들이 많은 것 같으니 여전히 가 볼만한 곳일 듯.
주소: 제주 제주시 관덕로 4길 7
영업시간: 매일 10:30~19:00
구매한 상품: 한라봉 에이드, 인센스 받침대, 해녀 배지 등
제주를 떠나기 아쉬운 마음에 머물렀던 제주 시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 이곳에 머물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제주 한 달 살이를 계획한다면, 일정의 일부는 제주 시내에 머무는 것을 추천한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제주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