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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다 Nov 09. 2021

데이트립

성공적




언니들이랑 오랜만에 나들이를 갔다! 워홀 이후에 결혼하고 남편이랑 놀러 자주 다녔지 친구들이랑 같이 어딘가를 이렇게 간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날씨가 많이 더워져서 계곡으로

피서를 많이 가는데, 나는 처음 가보았다고 한다. 맛있는 빵집이 없는 케언즈에는 바빈다에 가면

유명한 바빈다 베이커리가 있다. 소금을 친 크림이 유명한데 나는 너무 짜서 못 먹겠다.

여기 가게 주인 할아버지께서 시티에 가끔 오실 때 내가 일하는 가게에 크림빵을 가지고 오신다.

너무 맛있게 생겨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짜서 아니 우찌 이런 맛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커피롤빵이 있길래 언니들이랑 사서 먹었는데 우왕! 진짜 부드럽고 엄청 맛있었다. 호주 사람들이

좀 짠맛을 좋아하는 편이라 크림빵도 그렇게 유명한가 보다. 내 생각이다. 내 블로그니까 내 멋대로 씨부린다



아무튼 그 커피 롤은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어. 언니들 한 입씩 먹고 내가 맛있어하니까 집에 들고 가서


먹으라 하길래 아싸 개이득! (내일모레 40에도 이런 말을 쓰다니) 하며 가지고 왔다! 그리고 그날 저녁


호로록호로록하고 다 먹었다지!



아무튼 바빈다 베이커리에 들렸다가 화장실이 급해서 맞은편에 위치한 도서관에 다녀왔다.


동네만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도서관 내부에는 책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일반 하우스를 개조해서 도서관으로 만든 듯싶었다. 그래도 최신 도서들도 있고, 코로나 관련 서적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건 사진으로 찍지 않을 수 없지!









내 남편은 요리사! 신혼 초에 남편이 요리를 많이 해줘서 나는 요리가 늘 기회가 없었다.


그렇다 엄청난 핑계다 나는 치사하다. 남편이 요리사면 집에서 내가 더 요리를 해야 하는데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아서 포기를 했다. 그래도 몇 년 동안 몇 가지를 반복해서 하다 보니 이제 김밥은 맛있게


잘 쌀 수 있게 되었다. 언니들이 맛있게 먹어줘서 더 기쁘고 고마웠다. 다음에 또 만들어가야지.









하 엄청 시원했다. 저 돌탑 쌓아놓은 것도 신기했다. 친구들이랑 돌 보면 쌓는 게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일이냐면서 이야기 나눈 기억이 난다. 무너뜨리면 안 될 것 같다고 그런데 누군가 와서 한 방에


무너뜨리는 사람 분명히 있었을 것 같다며 돌 보고, 물 보고, 나무 보고 이야기 나누는 순간들이 소중했다.










생각보다 많이 더운 날은 아니었다. 물에 들어갈 때 추웠으니!


우리뿐만 아니라 물에 처음 들어갈 때 모든 이들이 어깨를 귀에 붙이고 "으으으으" 하며 소리를 냈다.


그리곤 다들 약속이나 한 듯 결심하고 풍덩 하고 물속으로 첨벙 첨벙거렸다. 이내 땀도 나고 행복해졌다.


친구 중 하나는 수영을 아주 잘해서 누들이랑 패들도 없이 저 멀리 있는 바위까지 수영을 했고


다른 친구는 대형견처럼 물에 둥둥 떠나니면 서 내내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좋냐니까 "응!! 너어어어무 좋아!!" 그런데 누들 없으면 못 웃는다. 숨 쉬어야 해서.











추워져서 밖으로 나왔다. 비치타월을 깔고 누워서 하늘과 나무를 보며 또 한참을 떠들었다.











한 번 더 수영했다. 가족들도 많고, 친구들끼리 온 사람도 있었다.
































집에 오는 길에 본 풍경 사탕수수밭인데 저렇게 한 번씩 불을 일부러 내서 태우더라


이유는 모른다. 나는 무식하다.






















참! 거북이도 봤지!


내가 거북이다!라고 했는데 거북이가 저러고 있다가 건너편으로 쏘옥 하고 도망갔다.


아마 저 거북이는 '거북이'라는 단어를 온갖 언어로 다 알고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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