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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다 Oct 22. 2022

비가 오기 전에는

너무 더워 그렇지만 비가 내리고 그치면 하늘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 운이 좋으면 네잎클로버를 발견하듯 무지개도 볼 수 있고, 하얀 머랭 같은 구름도 넋 놓고 바라볼 수 있다. 자연은 그렇게 끊임없이 우리에게 신호를 준다. 비가 올 거야 비가 그치면 개인 하늘엔 아름다움이 넘칠 거야. 비가 오는 순간에도 비가 오기 직전 덥고 습한 기운을 가라앉혀주기 때문에 행복하다. 열대기후 속에 살다 보면 어려움도 금세 가실 거고 후련한 순간도 무조건 올 거고 그 뒤에 아름다움까지 꼭 약속해 준다는 걸 훈련을 통해 알 수 있어. 그러나 가끔은 길어지는 어려움에 많은 의문을 품고 사사로운 것을 두려워하기 시작해. 그리고 헤어 나올 수 없는 지옥에 스스로 빠지게 되지. 그래도 그럴 때도 어김없이 해님은 꼭 나타나더라. 그리고 어려울 때 했던 수많은 약속들 이 어려움만 극복이 되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저 땅속 깊은 곳에 파묻어버리지. 그럼에도 아침햇살은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도록 일정한 빛을 골고루 선사한다. 왜냐면 힘들었으니까. 사실 힘들었기 때문에 행복해야 한다는 조건은 없어. 그냥 사는 건 행복하고 불행하고 아름답고 슬프고 아프고 기쁘고 여러 복잡한 감정들이 번갈아 오는 거야. 그래서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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