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심심작업실!

작업실 시작 이야기

by SURI

안녕! 다시 앙꼬야.


오늘은 내가 살고 있는 심심작업실 얘기를 해볼까 해.

엊그제가 심심작업실이 생긴 지 2년이라는 얘기를 언니들한테 들었어! 난 아직 두 살이 안되어서 2년이 되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언니들은 뭔가 찡해하더라고! 내 생일에도 언니들이 찡- 해줄까? 히히


엊그제 언니들은 봄이 온다면서 아주 바쁘더라고? 날이 따뜻해지면 밖으로 앙꼬를 내보내 줄 생각을 해야지, 내보내주지도 않고 흙을 만지고 있었어!! 작년에는 너무 늦게 씨앗을 심어서 토마토 꽃을 못 봤다나? (사실 탈출을 시도해서 성공했지만 다리에 상처 났다고 다시 안으로 소환당하고 말았지. 흑)


언니들은 식물을 좋아해. 앙꼬가 냥펀치 팡팡해서 저 세상으로 보내버린 친구들도 많지만 언니들도 나 못지않게 식물 친구를 많이 보내버렸어! 그런데도 포기 안 하고 계속 데려오더라구! 작년에는 텃밭상자라는 걸 받아와서 상추랑 바질이랑 루꼴라 심어서 여름에 와구와구 먹던데, 내 입맛엔 영 안 맞았지.

IMG_5676.JPG 트리안을 촵촵촵! 한 때 난 심심작업실에서 식물죽이기를 담당했었지! 케케


심심작업실은 서교동에 있어! 요즘 핫한 망원시장이 가깝다던데 여기는 조용한 뒷골목에 있어서 비둘기 친구들도 많이 찾아와.

언니 두 명이서 먼저 2년 전에 여기에 왔다고 해. 이사 가고 썰렁한 여기에 언니가 만든 인형도 가져오고 그림도 붙이고 화분도 사 오고 해서 예뻐졌대. 심심 작업실이란 이름도 붙이고 말이야.

조금씩 예뻐지니까 다른 언니야들도 많이 놀러 왔어. 구경만 하고 가버리는 언니야도 있었지만 지금은 언니야 6명이서 돌아가면서 내 궁디팡팡도 해주고 밥도 주고 장난감으로 놀아주고... 모여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수다 떨고 마루에 누워 딩굴딩굴하고. 그리고 언니들 일도 가끔 하는 것 같긴 해.

그림 그리다 앙꼬 만지고, 인형도 만들다 앙꼬랑 숨바꼭질하고, 네모상자랑 한참 씨름하다 앙꼬 털 뭉치 만들어주고, 소설 쓰다 앙꼬 츄르 한 입 주고.... 음? 아마도 앙꼬랑 놀아주는 게 제일 일 번인 듯!

IMG_4656.JPG 언니야가 만든 인형은 사실 내 장난감! 지금보다 훨씬 넓어보이는 건 기분탓인가?!
R0000425.JPG 저 창문이 앙꼬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야! 언니들 몰래 창문 열고 나가기도 딱 좋아!
R0000834.JPG 언니야들은 그림을 엄청엄청 좋아해! 그림을 사서 붙이고 그려서 붙이고!
R0000824.JPG 언니야들이 자주 모이는 자리야! 앙꼬 빼고 맛있는 것도 많이 해 먹어. 그리고 자주자주 누워있어!


우리 고양이들에게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들 알지? 앙꼬에겐 여기가 얼마나 마음 편한 곳인지 몰라. 매일 심심 작업실에 수상한 사람이 오는 건 아닌지 냄새 킁킁 맡고, 주변 순찰하느라고 얼마나 바쁜지. 앙꼬 덕에 언니들도 여기 편하게 오는 거라니깐! 언니야들이 가끔 작업실이 있어서 참- 좋다 라고 하는데 다 내 덕인 줄 알라구!! 그러니까 내일 여기 올 때도 양손 가득 '츄---르'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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