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도 실 엄청 조아해!
언니야들이 심심작업실에서 뭐하는지 얘기 좀 해볼까 해.
고양이인 나 앙꼬 눈에만 재미있는걸까?
실 좋아하는 언니야가 있는데 자꾸만 내 앞에서 실을 요리-조리 흔드는 거야.
처음엔 나랑 놀아주는 건지 알고 엄청 신나서 실으로 달려들었어. 나의 날카로운 송곳니로 야금야금 뜯으면 금방 너덜너덜해지는 실이 얼마나 재미나던지,
언니가 한창 실로 뭔가 만들다 놓고 가버리면 그날 밤 실뭉치는 바로 앙꼬 차지!
챱챱 뜯어버리기도 하고 냠냠 먹어버리기도 하고
실을 가지고 놀다보면 그 다음날엔 엄청난 헤어볼을 우에에에엑 토하기도 했어.
언니야들은 또 그걸 보고 기겁을 해버렸지.
언니야들을 놀라게 하는 이 앙꼬의 대단함이란!!
나랑 놀아주려고 실을 엄청 가져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지 뭐야.
내가 실을 하도 먹어버리니까 이제 실을 서랍장에 모두 넣어버리고는 뭔가 꼬물꼬물 만들기 시작했어.
앙꼬 입에 들어가면 다 헤어볼 되어버리는데 뭘 만들겠다는건지.
그런데 그 "뜨개질"이란 걸로 뭘 만들어서 앙꼬한테 자꾸 입히는거야.
어느 날은 내 머리 위에 뭔가를 씌우고는 예쁘다고 소리치며 좋아했구,
또 어느날은 옷을 만들어서 내 발을 끼워서 입히는 거야,
그 옷은 발이 잘 안맞아서 앙꼬는 뒷걸음밖에 못 쳤어. 그런 날 보고 언니야들은 또 깔깔깔.
앙꼬는 옷 싫어하지만, 그래도 옷을 입히려면 몸에 맞춰주는게 인지상정 아니겠어!!!
내가 옷 싫어하는 걸 알았는지 언니야는 더이상 옷은 만들지 않아.
앙꼬 털이 따수운데 옷이 왜 필요하겠어! 그치?
대신에 그 동안 쓰던 이름표가 더러워졌다면서 새로운 목걸이를 만들어줬어.
이 분홍 목걸이는 나도 좀 마음에 들었어! 앙꼬랑 어울리는 분홍색!!
그치만 산책 나가서 신나서 이리 딩굴 저리 딩굴 하는 사이에 어느새 사라져버렸더라구.
이봐 언니야, 만들어주려면 튼튼한 걸로 만들어 달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