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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님 Dec 30. 2019

2019년 독서 연말결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진행해보는 독서 연말결산.

작년 2018년에는 목표였던 50권을 달성하였고, 올해에는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 읽은 책은 37권.

독서 모임에 대한 일탈감(?)도 있었고,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잘 들지 않았던 암흑기같았던 시기도 있었던 지라 올해는 책을 생각보다 가까이 하지 않은 해였던 것 같다.


어찌되었든 간에 올해의 독서 연말결산 시작.


읽은 책 리스트

1. 야간비행 - 생텍쥐페리

2. 쇼코의 미소 - 최은영

3. 마케터의 여행법 - 김석현

4.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 김신지

5. 옷장 속 인문학 - 김홍기

6.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 유현준

7. 스토너 - 존 윌리엄스

8. 깊이에의 강요 - 파트리크 쥐스킨트

9. 라틴어수업 - 한동일

10. 다가오는 말들 - 은유

11.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 류시화

12.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13. 여행의 이유 - 김영하

14. 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15. 태도의 말들 - 엄지혜

16. 사양 - 다자이 오사무

17. 소년이 온다 - 한강

18. 체실비치에서 - 이언 매큐언

19.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20. 사하맨션 - 조남주

21. 잊기 좋은 이름 - 김애란

22.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23. 평소의 발견 - 유병욱

24.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 - 제임스 게일

25. 노란집 -박완서

26. 걷는사람, 하정우 - 하정우

27. 유럽도시기행1 - 유시민

28.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 김지수

29. 잡스 에디터

30. 나는 당신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 김종관

31. 밤에 일하고 낮에 쉽니다 - 정인성

32. 뭘 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 - 이동진 외

33.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34.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 기묨뮈소

35. 패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 페터 한트케

36. 위대한 개츠비 - 스콧 피츠제럴드

37.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 정여울




올해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깊이에의 강요 / 파트리크 쥐스킨트

나 자신에게 하는 강요가 가장 힘들고 어렵다는 이야기가 담긴 짧은 단편이 굉장히 큰 인상을 주는 책. 깊이에의 강요 단편 외 단편들도 우리의 집착으로 인해 좁아진 시야, 편견 등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어 읽기 좋은 책.

소년이 온다 / 한강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로, 당시 사건으로 인해 영향을 받고 상처받은 우리 주변의 너무나도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각자 앞의 생을 열심이도 살아내는 사람들의 모습과 더불어 당시 시대상이 담긴 책으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기에 추천하고 싶은 책.

평소의 발견 / 유병욱

마음을 뺏기는 사소한 것의 중요성, 진흙같은 일상에 박힌 찰나의 보석같은 순간들에 대한 감사함, 좋은 영향을 받는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고 좋은 순간들을 기록해두는 습관의 중요성을 언급한 카피라이터 유병욱님의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습관이 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남과의 비교와 경쟁보단 본인의 목표를 일순위로 삼는 것이 동기부여가 훨씬 잘된다고 언급한 하루키의 달리기에 대한 고찰을 엿볼 수 있는 책.

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모두가 서로에게 영향을 준 사람이었어도 결국 시간이 지나고 보면 각자 무해한 사람이었음을 느끼게 해주고, 편견을 담고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무서운지 깨닫게 해주는 여러 단편이 모여있는 책.




베스트 구절 모음


공격수나 공으로부터 시선을 돌려 골키퍼만 바라보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죠. 공에서 시선을 돌리는 것은 정말 부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패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 페터 한트케)


외로움과 서러움, 이 감정도 익숙하지 않은 것일 뿐, 떨쳐내야 하는 부정적이기만 한 감정이 아니다. 결국 내가 품어야 하는 내 모습이다. (밤에 일하고 낮에 쉽니다 / 정인성)


가지지 못한 위로야말로 때로는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희망으로 둔갑하곤 하니까. (나는 당신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 김종관)


베르사유 궁전 안내서는 건축 과정의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궁전과 정원을 만든 과정과 방법을 알면 그곳에서 미학적 쾌감을 느끼는 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리라. (유럽도시기행1 / 유시민)


내가 가치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기꺼이 시간을 낼 만큼,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 그것이 능력이든, 경험이든,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든. (평소의 발견 / 유병욱)


어딘가 틈이 많은 사람들. 그러나 가늘게 빛이 새어 나오는 문처럼, 문 안쪽 어둠을 가까스로 밀고 나와, 우리도 미처 몰랐던 마음의 테두리를 보여주고, 어느 땐 어둠을 극장으로 바꾸어주는 그런. (잊기 좋은 이름 / 김애란)


겪어보지 못한 일을 상상할 수 없는 무능력으로, 그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삶에 기대어 삼촌의 불행을 어림짐작했다. (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여행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나의’ 여행이었다. 매순간 내가 내 삶의 주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우리가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가 우리를 치료하는지도 모른다. 상처는 우리가 자신의 어떤 부분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정확히 알려준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 류시화)


취향이란 한마디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명확히 아는 것이다. 취향을 갖추려면 많이 경험해봐야 한다. 경험을 통해 취향이 생겨나고, 시간이 쌓이면서 취향이 다듬어진다. (마케터의 여행법 / 김석현)





올 한 해 좋았던 구절을 쭉 둘러보니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나 마인드를 유난히 많이 기록해둔 듯 하다. 올해 한 해는 정말 사람으로 스트레스가 컸던 한 해인지라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읽었던 책들 중에 별로이거나 완독하지 못한 상태에서 독서 모임의 토론을 통해 좋아졌던 책들이 유난히 많았던 해였다. 고전과 읽고 싶었던 에세이, 마케팅 책을 골고루 읽었던 해였던 듯. 작년과 비슷하게 철학이나 사회 쪽 책을 많이 읽지 못한 것은 여전히 아쉽다. (잘 고쳐지지가 않는다.) 내년에는 독서모임 쉬면서 쟁여두고 읽지 못한 책들을 읽어가는 한 해가 되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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