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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여행에 한걸음 더한 재미, 길거리 음식

여행 중 먹은 길거리 음식의 베스트오브 베스트

by 만두님

여행에 재미를 하나 더해주는 것은 바로 길거리 음식.

식사 시간이 애매해지거나 여행 중 출출한 배를 달래주기에 딱 좋고, 돌아다니다가 코를 자극하는 그 냄새에 유혹되어 사먹게 되는 풍성한 길거리 음식들. 여행 중에 만났던 길거리 음식들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뽑아보았다.



포르투갈 리스본 벨렘지구에서 먹은 에그 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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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먹은 길거리 음식 중 거의 으뜸이었던 바로 벨렘지구의 에그 타르트.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맛집은 왠만해서 잘 안가는데, 에그 타르트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밑져야 본전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들렸던 곳. 마침 크리스마스날과 겹친 관광일에, 아 다른건 모르겠고 에그 타르트집만이라도 열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모든 관광지는 문을 닫고 이곳만 열려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가족 연휴인 탓에 사람도 거의 없어 줄서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었던 에그 타르트. 2개 사서 옆에 스타벅스에서 먹었는데, 나중에 아쉬움이 더했다. 좀 더 살껄, 했던. 그래도 그 아쉬움이 있으니 더욱 맛있는 맛이 남겨져 있는 것일 수도. 리스본 벨렘지구에 가게 되면 꼭 들려보자. 에그 타르트 맛집인 pasteis de beliem!



닭날개안에 든 밥이 한국인 취향 저격인 대만 스펀의 닭날개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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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여행 중에 만난 스펀의 닭날개볶음밥. 대만에서 먹었던 길거리 음식이 입맛에 잘 맞지 않아, 블로그들에 잔뜩 추천되었을 때 사실 반은 걱정이었다. 그래서 당시 관광버스 타고 돌때 가이드님께서 추천해주셨어도 거절했었는데, 옆에 계신 엄마가 그래도 한번 먹어보라고 하셔서 그래 한번, 하고 먹었는데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앞이 공중 화장실인지도 잊고 앉아서 맛있게 먹은 닭날개 볶음밥. 매운 맛과 밍밍한 맛이 뒤섞여 한국인의 입맛에 취향 저격이다. 스펀에 들리게 된다면 등을 날리며 소원을 빌고 닭날개 볶음밥을 한번 먹어보자. 한국인 입맛에 딱이다!



제주도에선 역시나 시원한 망고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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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을 하면 꼭 들리는 망고레이. 재밌게 연예인들 이름표를 나눠줘서, 남자분들에겐 남자 연예인 이름을, 여자분들에겐 여자 연예인 이름표를 주셔서 주문이 나오면 '손예진씨-'이런식으로 불러주신다. 덕분에 음료를 받으러 갈 때 그 따가운 시선들을 견뎌야 하는게 이 가게의 또다른 묘미(-.-) 망고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인데도 너무 맛있어서 그 이후에 제주에 갈때마다 항상 목을 축이려고 먹곤 한다. 다만 양이 꽤 많아서 한병 먹고 나면 배부른게 함정. 판교 등에도 곳곳에 생기기 시작했는데 왠지 모르게 제주도 먹을 때의 맛이 나지 않는건, 아마도 제주에서 애월 바다를 내려다보며 먹는 그 망고 레이의 기분을 낼 수 없어서가 아닐까.



로마의 티라미스 케이크, 폼피의 딸기/쵸코 티라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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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유명한 티라미스 케이크 집이 있다. 바로 스페인 광장 근처의 폼피(POMPI). 겨우 찾아 들어간 가게의 주인 언니가 너무 불친절하게 대응해서 기분은 살짝 상했지만, 나와서 한입먹고 감동을! 진짜 사르르 녹는 맛이 최고였다. 좀 나중에 먹는다고 말하면 얼려주기도 하는데, 그 어설프게 언 케이크를 입안에 넣는 맛이 더 감동이었다. 폼피에서 티라미스를 사서 다른 광장으로 옮겨 자리를 잡고 앉아 먹는데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사람들과 뒤섞여 평일 낮에 느끼는 그 여유는, 정말 나중에 내가 이런 여유를 언제 또 느껴볼까 싶을 정도로 행복했고 날씨도 너무 따스해서 햇살도 너무 좋았던 로마에서의 낮시간이었다. 이날 먹은 딸기 티라미스 외에 다음날 민박 집 동생들이 쵸코 티라미스를 사와서 먹어봤는데 완전 달긴 하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로마에 간다면 꼭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우연히 만난 짭짤한 군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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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 도착했는데 가장 먼저 마주한 길거리 음식은 바로 군밤이었다. 여기저기 군밤 장수들이 있었고, 심지어 잘생긴 훈남 군밤 장수들도! 길거리 군밤 덕에 리스본 골목골목은 연기로 자욱했고, 그 덕에 한번은 맛을 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누구의 추천도 받지 않고 구입했던 군밤. 그리고 흰 가루가 덮여 온 군밤을 까먹으니, 짭짤한 맛과 함께 한국에서 맛볼 수 없었던 군밤의 맛을 느꼈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하루에 1군밤씩 한 봉지씩 사먹었던 군밤. 몰랐는데 유럽 다른 나라에도 겨울이면 만날 수 있다고 한다. 포르투갈과 동유럽을 다녔을 때 포르투갈에서 가장 많이 마주쳤던 걸 보면, 포르투갈은 군밤을 참 좋아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들리게 된다면 한번 사먹어볼 것을 권유한다. 먹음직스럽다!



후쿠오카 유후인에서 만난 금상고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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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에서 갔던 유후인거리, 그곳에서 유명하다는 금상고로케.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해서 그런지 한글로도 홍보가 되어 있던 곳. 꼭 먹어야한다길래, 사실 고로케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나는 별로 땡기진 않았지만 냄새도 좋고 그래도 와본김에 먹어봐야겠다, 싶어서 먹었는데................. 와, 너무 맛있었다! 진짜 먹는 내내 어찌나 감탄했던지. 고로케 종류가 꽤 많았는데 원조 금상고로케 선택. 결국 내려오는 길에 한번 더 사먹었다는거 흐흣. 4년전에 먹은 고로케라 아직도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유후인 거리를 가게 된다면 하나씩 사들고서 거리를 걷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고기매니아에게 적합한 대만에서 만난 큐브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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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했던 대만. 그러나 함께 여행하신 엄마와 나에게, 길거리 음식의 강한 향과 맛은 적합하지 못했다. 취두부 냄새는 코에 민감한 나에게 곤혹이었다. 그러다 돌아다니다가 보게 된 큐브 스테이크. 그래도 고기이니 맛있겠지, 하고 고기 매니아인 나는 한 접시 구입. 그리고 한 접시 먹다보니 짭짤한 맛이 나에게 딱! 이었다. 일정을 마치고 저녁에 야식으로 맥주와 함께 먹을 것을 추천한다. 짭짤한 맛을 잡아주는 시원한 맥주와 함께면, 정말 금상첨화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만난 보스나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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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여행 중 잘츠부르크에서 뭐가 맛있나, 하고 트립 어드바이저를 검색하던 중에 우연히 발견한 보스나 버거. 맛있다 해서 게트라이데 거리 구석구석을 뒤지다가 겨우 발견한. 골목으로 들어서면 저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많은 사람을 발견할 수 있다. 기다란 핫도그 같은 보스나 버거를 하나 구입해서 게트라이데 거리를 다니며 먹는데 정말 맛있었다. 오스트리아에서 먹은 음식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인듯! 먹을 곳이 없어서 길거리 음식으로 들고 먹느라 불편하긴 했지만, 잘츠부르크에 간다면 한번은 꼭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시원함과 달콤한 맛이 뒤섞인 대만 스펀의 땅콩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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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스펀에서 닭날개 볶음밥을 먹고 나오는데 배가 불러서 안 먹으려 했던 땅콩 아이스크림. 그래도 명물이니 먹어보라고 하셔서 먹었는데 달콤한 땅콩 가루가 아이스크림을 뒤덮여 시원함과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다. 하나만 사도 아이스크림 2개가 들어가서 반으로 잘라달라고 하면 나눠주니, 하나를 구입해서 두명이 나눠먹어도 좋을 양! 스펀 뿐만 아니라 대만 곳곳에서 팔기도 하니, 한번쯤은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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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면서 음식은 정말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주관적이다. 누군가가 정말 맛있다고 했는데 나에게는 별로일 수도, 남들은 별로인데 나의 입맛엔 딱일 때도 많다. 특히 대부분 한국분들의 추천으로 가게 되면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맛집이라 한국인들밖에 없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취향 저격이었던 몇곳을 공유해보았다. 부디 이 글을 접하시는 분들께도 저 음식들이 맛있어서 여행의 묘미를 한껏 더해주는 경험이 안겨질 수 있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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