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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님 Jul 27. 2016

#22. 여행에서 얻은 좋은 기념품 목록

여행을 다녀오면 나를 위해서든, 지인을 위해서든 기념품을 사오곤 한다. 주변 사람들을 일일이 챙기다 보면 너무 챙겨야 할 사람들이 많아지는 어려움이 있지만, 꼭 무언갈 사주고 싶은 고마운 사람들과 더불어, 나 자신을 위한 선물을 도시마다 구입하곤 한다. 그중 여행에서 얻었던 좋은 기념품 목록을 떠올려보았다.



일본은 역시 도쿄 바나나 빵, 그리고 시로이 코이비토 개이비스켓 과자

일본에 처음 갔을 때, 일본에서 사가면 좋을 기념품으로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도쿄 바나나 빵이 단연 손꼽혔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처음 구매했던 도쿄 바나나 빵. 그리고 한박스 사갔던 회사에서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조금은 텁텁할 수 있는 겉과 달리 안에는 사르르 녹는 바나나 시럽같은 크림이 들어있는데, 딱 느끼하지도 않을 분량이라 선물용으로 제격이었고, 개인적으로 취향에도 잘 맞아 그이후에 일본 여행을 갈 때마다 꼭 한박스씩 사오게 된다. 그리고 일본 비스켓 과자 중 시로이 코이비토라는 일본 쿠크다스가 있는데 정말 강추한다! 한국의 쿠크다스같은 맛인데 선물용으로도 제격이고 정말 맛있어서, 시식하는 가게에서 한참 떠나지 못하고 시식을 엄청 해댔던 과자. 일본에 간다면, 여러명에게 선물하기 제격인 도쿄 바나나 빵과 비스켓 과자인 시로이 코이비토를 구입해 볼 것!



런던의 로망, 빨간 2층 버스

'런던'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빨간 2층 버스였다. 런던을 처음 딱 도착했을 때 곳곳에 보이는 빨간 2층 버스는 나를 런던에 왔구나,를 실감하게 해주는 요소였고, 조금은 우중충한 런던의 날씨는 그러한 런던의 로망을 더해주었다. 그러던 중 들렸던 옥스퍼드 스트리트의 햄리스 장난감 가게. 워낙 레고도 좋아하고 장난감을 좋아하는 내게, 여러 층 가득이 채운 장난감은 정말 최고의 구경거리였고 그중 빨간 2층 버스 장난감을 득템해버렸다! 지금도 책상 위에 놓여져 있는 저 장난감은 힘든 내게 종종 그때의 즐거움을 떠올리게 해주는 힘이 되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그리고 런던에서 가끔 발견할 수 있는 런던 Tea 콜렉션. 사실 Tea 자체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케이스가 너무 예뻐서 구입한 Tea 세트였다. 흑백과 붉은색의 조화가 너무 예뻐, 케이스만 보고 덜컥 사버린. 개인적으로 런던을 정말 잘 나타내주는 요소들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던 기념품들이었다.



제주도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소소한 기념품을

제주도는 1년에 몇번씩 갈 만큼 워낙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했고, 바다를 그대로 담아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파랗고 예쁜 바다를 볼때마다 마음이 참 설레였다. 그러던 중 SNS에서 보자마자 꼭 사야겠다, 싶어서 구입한 '제주를 담다' 투명 텀블러. 투명한 텀블러에 어울리는 손글씨. 그리고 무엇보다 파란 바다와 초록빛의 숲을 배경으로 하자니 너무 예뻐서 머나먼 길을 불편한 대중교통으로 찾아간, 피시앤칩스로도 유명한 음식점 '윌라라'에서 구입했다. 종종 그 이후로도 외출을 하거나 제주여행을 갈때마다 늘 나와 동행하는 텀블러. 제주에 간다면, 특히 선물용으로 좋을 텀블러이다.



낭만가득한 파리를 담아오는 방법

'파리 기념품'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연코 에펠탑앞에서 1유로를 외치는 아저씨들에게 5개를 세트로 구입하게 되는 에펠탑 열쇠고리나 몽쥬약국에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립밤이다. 그러나 조금은 특별하게 구입하고 싶었던 내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개선문 기념품 가게에서 만난 파리가 예쁜 일러스트로 담긴 쵸콜렛 세트였다. 사실 정말 별것 없는 쵸콜렛이었지만 포장지가 파리의 낭만을 그대로 담은 듯한 기분이라 쵸콜렛을 먹고 나서도 포장지를 그대로 수거해올 정도였다. 선물용으로 사갔더니, 사람들 모두가 포장지만 보고 '엇 이게 뭐야?' 하는 기대감을 안겨주었다가 뜯으면 '아 그냥 쵸콜렛이네..'하는 아쉬움을 동시에 안겨줄 수 있었던 선물_^_ 그리고 또 하나 추천하고픈 것은 국내에서도 꽤 유명해진 쿠스미 티 이다. 케이스도 예쁠 뿐더러 향과 맛도 좋아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꽤 있는 차. 매장에 가면 미리 향도 맡아볼 수 있고 케이스에 박혀있는 패턴 무늬도 예뻐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금액이 꽤 있지만, 주변에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파리의 낭만을 담아오기 좋을 선물로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포르투갈에서 싸게 구입이 가능한 와인

포르투갈 하면 역시 와인이 연이어 떠올랐고, 처음 도착했던 리스본에서도 민박집 식구들과 저녁에 옹기종기 모여 마트에서 싸게 구입한 와인들을 엄청 마셨다. 대학원에 진학해서 맛을 깨우치게 되었던 와인을,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더욱 잘 어울렸던 와인을, 타지에서 사람들과 함께 나눠먹는 기분은 알딸딸한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매장에서 마치 음료수마냥 싸게 팔던 와인들 덕에, 국내에서 자주 마시지 않던 여러 종류의 와인을 포르투갈에서 참 여러번 마셔본 것 같다. 정말 많은 와인을 사오고 싶었는데 리스본과 포르토가 출발지였던 지라, 여행 내내 캐리어에 와인을 담아서 다닐 자신이 없어 음료수처럼 가볍게 마셨던 CASAL GARCIA 하나만을 사수해서 한국에 돌아왔다. 포르투갈에 간다면, 마트에서 손쉽게 와인을 싸게 구입할 수 있으니 가게 된다면 하나쯤은 사올 것을 추천한다.



싸기도 하고 특이하기도 한 프라하 맥주 샴푸

프라하에 방문했을 때 지인분께서 추천해주신 MANUFAKTURA 맥주 샴푸. 사실 맥주 샴푸라 해서 엄청난 기대를 했는데 막상 사용해보면 크나큰 특이점은 없다. 그저 색다르다는 기분을 안겨주는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하에서 쇼핑을 하다보면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꼭 사가는 제품 중 하나이다. 아마도 조금은 특이한 컨셉임에도 불구하고 약 6,7천원에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제격이라 생각하기 때문인 듯 싶었다. 선물용으로 더 사가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캐리어에 가득 무거운 용기를 담아갈 자신이 없어 내가 쓸 맥주 샴푸만 담아와 조금은 아쉬웠던 MANUFAKTURA 맥주 샴푸. 혹 유럽 여행을 다니다가 지인에게 어떤 선물을 사줘야 하나 고민이 된다면, 저렴하기도 하면서 특이한 이 맥주 샴푸를 사보는 것은 어떨까.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면, 정성스러운 손글씨를 담은 엽서를

언젠가부터 여행을 가게 되면, 이 사람도 챙겨야 하나, 저 사람도. 하다보면 끊임없이 챙겨야 할 사람들이 줄줄이 사탕마냥 이어져 나오게 된다. 고민하다가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에게 좋을 선물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은 바로 그 나라의 풍경과 더불어 나의 정성스러운 손글씨, 그리고 그곳의 공기를 잔뜩 담아 보내는 엽서였다. 의외로 반응이 좋은 탓에 여행에 가서 여행지가 바뀔 때마다 주변 지인들에게 하나씩 보내게 된 엽서. 그리고 얼마전부터는 지인에게 한 장, 나 자신에게 한 장씩 보내게 되었다. 여행지가 바뀔 때마다 느낀 나의 느낌을, 그때의 기분을 담아 한국으로 보내두면, 한국에서 그 엽서를 받을 때 고스란히 그때의 느낌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어 그 순간만큼은 참 즐거워졌다. 또한 그 해당 국가의 우표도 함께 붙여져 오기 때문에 일석 이조로 득템하는 기회가 되니, 혹 여행을 가게 된다면 나 자신에게 엽서를 써보는 것도 좋은 기념으로 남을 것이라 장담한다.



여행지에서 소소하게 모은 뱃지 목록

여행을 가게 되면, 하나씩은 각자 모으는게 있다. 누군가는 스타벅스 컵을 모으기도 하고, 누군가는 냉장고에 부착하는 자석을 모으기도 한다. 어떤걸 모을까 고민하다가 얼마전부터 여행을 갈때마다 작은 뱃지를 구입하게 되었다. 그 나라의 대표 상징물이 박혀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해당 국가 여행을 다녀와 모아놓은 뱃지를 보고 있으면 '아 정말 많은 곳을, 곳곳이 다녀왔구나.'라는 생각에 여행 목록 컬렉션이 된 기분이 든다. 해당 여행지에서 조금 시간을 내어 뱃지를 찾다가 잘 팔지 않는 뱃지를 어디에선가 발견하게 되면 '올레!'를 외치는 반가움도 안겨주게 되고, 이게 예쁘니 사야겠다, 해서 샀는데 나중에 더 예쁜 뱃지를 발견해서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하는 소소한 나만의 아이템을 획득하는 시간은 참 부질없게도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조금 일찍부터 모아 이전에 다녀온 국가들부터 모았으면 좋았을 걸, 이라는 아쉬움이 많은 뱃지 목록들. 여행을 자주 가게 된다면, 여행지마다 소소하게 모을 수 있는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을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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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여행지에서 쇼핑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때문에 여행지에서 마지막 날 반나절 정도만 투자해서 살짝 쇼핑을 하거나, 차라리 전통 시장이나 마켓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왔다 갔다 라는 조금은 촌스러운 인증이나 기념을 하고픈 생각에 소소하게 기념품을 구입하곤 하는데 그중에서 내게 기억에 남으면서 오랫동안 남는 것들을 공유해보았다. 혹 어떤 것을 사가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들께 작은 공유의 힘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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