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만두님 Aug 01. 2016

#23. 여행 중 우연히 만난 디자인 형태, 패턴

디자인을 업으로 삼다 보니 여행 중 만나게 되는 그리드 형상이나 디자인틱한 순간이 꽤 흥미진진하게 와닿을 때가 있다. 여행 중에 내가 좋아하는 각이나 그리드 형상을 발견하면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누르고 한참 그곳을 떠나지 않게 된다. 여행 중 만났던 디자인 형태 중에 기억에 남았던 몇 장면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피렌체 베키오 다리

피렌체 베키오 다리 양옆에 늘어져 있는 귀금속 상점들을 구경하고 있을 때였다. 그 사이에 있던 다리의 아치형 모형을 만나는 순간, 모형 너머로 보이는 피렌체 풍경에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눌렀다. 해와 반대인 상황인지라 어둡게 나오는 그 순간이지만서도, 그 너머로 밝게 보이는 피렌체 풍경은 너무 낭만적이었다. 베키오 다리에서 만난 아치형모양의, 일정한 간격으로 보이는 피렌체의 풍경. 예뻐서 한컷 공유해본다.



일본 구시다 신사

일본 구시다 신사에서 만난 붉은 기둥들. 일본신사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인데, 붉은 빛이 왠지 모르게 오묘한 기분을 자아낸다. 이곳에서 인물 사진을 찍으면 참 매력적으로 나오는 포인트 장소. 아마 흰 옷을 입고 찍으면 더욱 예쁘게 찍힐 수 있는 장소라 생각이 든다. 일본에 신사를 가게 된다면, 한번쯤 구경할 수 있는 곳일테니 눈여겨 살펴보자.



제주도 섭지코지의 지니어스로사이

정말 좋아하는 공간인 제주 섭지코지의 지니어스로사이. 특히 자연경관이 대부분인 제주도에서, 획일화되고 딱딱한 그리드 형태의 이 건물은 낯설다. 하지만 그 틈으로 보이는 제주도의 풍경은 정말 예쁘다. 푸르름이 건축물의 주 재료인 돌 사이로 보이고, 섭지코지의 왁자지껄과 단절된 고요한 그곳. 이곳에서 디자인을 마주할 수 있어 반가우면서도 좋았던 공간. 제주도에 간다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장소이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미라벨 정원, 빈의 벨베데레 궁전

빈에 도착했을 때 프라하에 비해 눈이 너무 많이 왔고 덕분에 눈이 엄청 쌓였었다. 푹푹 꺼지는 발을 힘겹게 떼어내며 첫날 들린 미라벨 정원. 사운드오브뮤직의 도레미송으로 유명한 곳으로, 푸르른 정원을 기대하고 갔지만, 겨울인 것을 망각했다.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은 눈이 잔뜩 쌓인 미라벨 정원. 그러나 가지런히 보이는 나무들 위로 쌓인 눈을 보자니 너무 예뻐서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덨다. 그리고 다음날 갔던 빈의 벨베데레 궁전 입구. 입구에 양옆으로 나란히 배열되어 있는 나무들의 그 가지런함 또한 묘한 매력이 있었다. 스위스의 느낌이 살짝 담겼던 오스트리아에서 만난 그리드는, 눈과 함께 어우러진 가로수의 가지런한 배열이었다.



파리 건축물 내부의 빙글빙글 계단

파리의 건축물들은 오래된 건축물들이라 엘리베이터가 대부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망대를 오르기 위해서는 이렇게 빙글빙글 돌아가는 좁은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개선문이나 어느 건물을 오르다가 저렇게 윗편이나 아래편에서 중심을 내려다보거나 올려다볼때면, 저렇게 예쁜 디자인 형태를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그 아름다움을 마주하는 즐거움도 잠시일뿐, 다시 좁은면서 빙글빙글 도는 계단을 오르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파리에서 건축물 내부를 계단으로 오르는 일이 생긴다면, 한번은 멈추고 이렇게 예쁜 형태를 관찰해보시길 바라며.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은 별 기대없이 갔지만, 그 없던 기대가 100% 만족감으로 올라왔던 장소이다. 우선 건물 뒷쪽으로 가면 이렇게 그리드마냥 어여쁜 형태를 마주할 수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안에 작품들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답다. (국내에서 진행하는 내부 투어 가이드를 함께 하면 더더욱 좋다.) 또한 그곳 테라스에서 보이는 두오모의 지붕 또한 너무 예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누군가 유럽의 미술관 추천을 해달라하면 이곳을 꼭 추천한다. 특히 이렇게 가지런한듯 하면서도 예쁜 형태, 그리고 저 멀리에 보이는 아르노강까지 볼 수 있다.



후쿠오카 캐널시티

일본 후쿠오카의 캐널시티. 그곳 구경을 마치고 근처 포장마차 거리까지 구경을 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다른 건물과 연결된 통로를 나오다가 뒤를 돌아봤는데 마주친 예쁜 통로가 기억에 남는다. 특히 밤인 탓에 켜노은 조명과 은은하게 어우러지며 가지런한 패턴이 돋보였던 천장. 캐널시티에 들리게 된다면 이곳에서 예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을 것이니, 한번 들려볼 것!



**


디자인에 종사했던 지라, 어딜 가도 패턴이나 형태에 눈이 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순간을 사진에 담아두면 두고두고 기억에 더욱 남기도 하며 영감이 되기도 한다. 그 중 기억에 남았던, 지극히 개인적으로 좋았던 몇가지 순간을 공유해보았으니, 혹 저 근방에 가실 일이 생기신다면 참고하시길!


**


브런치에 작성된 글은 제 개인적인 경험과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뜻하지 않게 메인에 걸리게 되면서 악플이나 공격성 댓글이 달릴 경우가 있는데, 삼가해주세요 :)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2. 여행에서 얻은 좋은 기념품 목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