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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님 Aug 11. 2016

#26. 여행 중 경험한 특별한 카페

내게 여행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코스는 바로 카페이다. 더운날 몸을 식히기 위해서나, 추운날 몸을 따스하게 하기 위함도 있지만 여행 중 그곳에 앉아 창밖의 현지인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워낙 커피를 좋아하기도 해서 이전에 올린 것처럼 세계 각국의 스타벅스(https://brunch.co.kr/@mandoonim/13)를 늘 들리긴하지만, 그외의 디저트 카페들도 그곳 음식을 즐기기 위해 종종 들리기도 한다. 여행 중에 경험했던, 맛이든, 뷰든, 인테리어든 특별하고 추천하고자 하는 괜찮은 카페들에 대한 경험을 나눠보려 한다.



달달하지만, 계란반숙과 환상적인 맛을 자아냈던 야쿤카야 토스트

지금은 국내에도 들어와서, 이제는 조금 흔해져 버린 야쿤카야 토스트. 싱가폴 차이나타운에서 처음 맛을 봤을때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무언가 음식을 섞어서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 계란 반숙과 후추나 참기름같은걸 넣어서 먹으라고 했는데, 처음에 좀 불안불안했는데 맛이 괜찮았다. 싱가폴 특유의 달달한, 정말 설탕물 같은 커피와 함께 먹는 야쿤카야 토스트는, 반숙을 풀은 계란에 찍어 커피와 함께 냠냠 먹으면 된다. 사실 동남아 현지의 음식을.. 과연 제대로 먹을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무척 앞섰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나 맛있었다. 국내에도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한번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스위스 쉴트호른에서 만난, 360도 도는 카페

관광객이라면 꼭 가는 스위스의 인터라켄 융프라융흐를 물리치고 내가 선택한 쉴트호른. 누구나 다 가는 관광지를 가고 싶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융프라융흐에 가면 왠지 한국인밖에 없을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 실제로 인터라켄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만 꽤 알려진 관광지라고 한다. 그래서 민박집 사장님께 추천을 받아 가게 된 쉴트호른. 그리고 그 선택은 후회가 없었다. 목도리가 민망할만큼 따스했던 햇볕에 한차례 가까이 간 탓인지 너무 따스했던 이곳에는, 1시간에 360도가 돌아가는 레스토랑이 있다. 그러니 1분에 6도를 도는 셈. 신기했다. 모든 광경을 앉아서 편히 볼수도 있고, 너무 빠르지않아 어지럽지도 않고. 혼자 이곳에서 밥을 먹기엔 비싸기도 하고 애매하기도 해서 파르페 하나 시켜서 먹었다. 따스한 햇빛과, 눈이 덮인 산, 그리고 파란 하늘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파르페가 너무나 아름다웠던 이곳. 스위스 인터라켄에 간다면 이곳, 쉴트호른을 추천한다. 이곳에서 먹는 파르페가, 커피가 환상적인 맛을 더해줄 것이다.



런던의 템즈강이 보이는 테이트모던 내부 카페

누군가 내게 런던에서 꼭 가야할 곳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내가 추천하고픈 곳 중에 하나는 바로 런던의 테이트모던 미술관이다. 지인분이 이곳에 갔다가 템즈강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노을이 질 때까지 앉아있다 왔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왜 그러셨는지 알 정도의 환상적인 뷰를 자아내는 곳이었다. 템즈강이 딱 보이던 그 카페를 발견했을 때의 그 반가움과 희열은, 다시 생각해도 너무 행복했다. 템즈강의 뷰는 사진으로 다 담아지지 않을 정도로 정말 멋졌고, 이곳에서 정말 예쁜 템즈강의 뷰를 보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미니 아이패드에 담아갔던 책을 보면서서 두시간 가량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런던에 가게 된다면, 테이트모던의 전시를 쭉 감상한 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볼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저 다리를 따라 쭉 런던 시내를 건너온다면, 정말 예쁜 노을까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뷰가 환상적인, 싱가폴 센토사 섬의 'BORA BORA' 카페

싱가폴 센토사 섬의 해변에 있는 카페. 잠시 쉬어가기 위해 들린 곳이었는데, 그곳에 앉아서 보이는 뷰가 너무 예뻐서 한참을 앉아있었다. 친구는 선탠이 하고 싶다해서 혼자 앉아있기도 했는데 뷰가 너무 예쁘고 평화로워서 한참을 이곳에 앉아 넋을 잃었었다. 실내가 아니고 야외와 함께 이렇게 공존되어 있는 곳이며, 바로 앞은 바닷가이기 때문에 바다의 한가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더워서 이곳으로 피신을 간다면 아마 잘못 찾아간 것일듯. 센토사섬에 간다면 이곳에 한번 들려, 여유를 만끽해볼 것.



런던 근교 'RYE'에서 만난 'COBBLES TEA ROOM'

런던 근교인 RYE에서 만난, 꽤 유명한 티를 파는 카페. 블로그에서 검색하다가 가게 된 곳이었는데, 외부 분위기에서부터 정말 '와-'했을 만큼 취향 저격이었던 곳이었다.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내뿜어졌던 내부 모습들. 너무 예쁜 이곳. 분위기도 은은하니 아늑했고, 동네 주민들만 와있어서 그런지 조용했다. 너무 추웠던 밖의 찬 바람과 대조되는 따스한 차와 어울리는 당근케이크와 스콘. 정말 런던에서 먹었던 어느 스콘보다도 너무나 맛있었다. 당근케이크를 별로 안좋아하지만 추천해주길래 먹어봤는데, 왠걸. 너무 맛있었다. 여기를 다녀온 이후로 당근케이크 덕후가 되어버려 한국에서도 종종 찾아 먹게 되는. 런던에서 시간이 꽤 남는다면,  이곳 RYE를 방문해 카페를 방문해보기를 권유한다. 조용한 현지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포르투갈 리스본 그라사 전망대 카페에서 코코아 한잔

이곳은 사실 카페라 하기 애매하지만, 리스본의 그라사 전망대에 가면 작은 간이 카페가 있다. 이곳에 앉아 맥주나 커피를 마실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포르타 두솔 전망대보다 더 좋았던 곳이었다. 포르투 두솔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인지, 그곳은 현재 공사중인 곳도 많고 사람도 많아서 조금 번잡했는데 그라사 전망대는
조용해서 딱 좋았다. 뷰도 훨씬 좋고! 간간이 데이트를 하는 리스본 커플이 대부분이었던 이곳에서, 커플 틈에 앉아 코코아 한잔 마셨던 기억이 떠오른다. 근처에 벼룩시장도 있고 해서 서서히 걸어갈 수 있으니 참고할 것.



뷰가 정말 예쁜, 강릉의 보사노바 카페

강릉에서 처음 가고서 '우아-'하고 좋아했던 보사노바 카페. 뻥 뚫린 크나큰 창 으로 보이는 하늘과 바다의 조화는 정말 예뻤고, 특히 평일 낮에 친구와 당일치기로 떠난 강릉여행의 정점을 찍어주던 카페. 한가하고 사람도 별로 없어, 3층에 앉을 수 있는 좌식 자리에서 한참을 친구와 시간때우고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얼마전에 한번 다시 들렸더니, 주말이고 이미 유명해진 탓에 발 디딜틈이 없는 북적스러운 카페가 되어버렸다. 너무나 아쉽. 그러나 평일 낮에, 한가할때 간다면 뷰만큼은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강릉의 카페. 강릉에 가게 된다면 들려봐도 좋을 듯 싶다.



강을 보며 마시는 커피가 정말 환상적인 대만 단수이 스타벅스

한국사람들이 대만에 가면 꼭 들리는, 특히 여자분들이 좋아하는 단수이. 말할수 없는 비밀 촬영지때문에 유명해진 곳인데, 이곳에서 나는 단수이강에서 커피마시며 한가로이 시간 보내던 시간이 가장 좋았다. 바로 앞에 이렇게 강이 있고, 야외 의자에 앉게 되면 따사로운 햇빛과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최대의 장점이! 단수이 내에 스타벅스가 몇개 있는데 못찾아서 꽤 안쪽으로 들어왔더니 사람도 별로 없고 한가해서 좋았던 경험이. 단수이에 가게 된다면, 잠시 이곳에 머무르며 여유를 즐겨봐도 좋을 것 같다.



뭐니뭐니해도 뷰는 프라하성 스타벅스


프라하는 개인적으로 한국사람이 너무 많아 친근감과 동시에 거부감이 밀려왔던 도시- 곳곳에 정말 한국사람을 엄청 볼 수 있다. 심지어 공항에서까지 한글을 마주하게 되면, '여기 내가 아는 해외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하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바로 프라하성 스타벅스. 뷰가 정말 짱짱이다. 같은 민박 방을 쓴 언니는 전날 갔더니 사람이 너무 많아 여유를 즐길 틈도 없다했는데 오전 일찍 가서인지 그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오후에 정신차려 보면 그 층 전체가 한국사람으로 가득차는 기이한 경험을(-_-;) 할수도 있다. 커피마시며 좋은 뷰를 이시각에 보고 있자니 힘들었고 달렸던 시간들이 쓱 지나가며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요러한게 바로 여행의 묘미지!하고 행복을 만끽했던 시간. 프라하성 스타벅스에 가게 된다면 꼭 아침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여유로운 아침과 프라하의 풍경을 함께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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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커피 맛도 무시는 못하지만, 정말 예쁜 뷰를 한참 눈에 담아두고 싶을 때 그곳에 카페가 있다면 정말 즐거워하며 한참 앉아있었던 것 같다. 특히 블로그 같은 곳에서 유명하면 사람이 많기 마련인데, 덜 유명해진 곳이라던가 우연히 좋은 곳을 발견하면 정말 '득템!'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반대로 소중하고 예쁜 기억이 담겨있던 곳을 간만에 찾아갔을 때 사람이 너무 많아지면 소중한 곳을 빼앗긴, 조금 웃긴 기분이 들기도 한다. 위에 추천한 카페들에서 좋았던 경험이,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게도 좋은 경험을 안겨줄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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